"꿈 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어김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올해도 눈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구기상대는 "24일에는 구름 많은 날씨가 되겠고, 성탄절인 25일 역시 전국이 구름만 조금 끼면서 눈소식은 없다"고 밝혔다. 25일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 낮 최고기온은 6도로 예상된다.
사실 대구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61년부터 47년 동안 대구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성탄절 당일에 눈을 볼 수 있었던 날은 고작 13번 밖에 안된다. 그마저도 소나기와 섞여내린 진눈깨비 정도까지 모두 '눈'의 범주에 포함시켰을 때의 이야기다. 성탄절 당일 눈이 내렸던 것은 고작 3번이고, 나머지는 24일 눈이 내렸다.
눈이 쌓여 하얗게 뒤덮힌 '눈 다운 눈'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980년 4.2㎝와 1989년의 4.6㎝, 2000년 0.8㎝, 2002년 0.1㎝ 등 4번이 전부다. 서울에서 지난 47년간 모두 21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이것마저 앞으로는 기대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1988년을 기점으로 나눴을 때, 그 이전에 비해 이후(1988~2006년)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균 1.2도 올랐으며, 경북 문경은 최대 2.1도 나 높아졌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내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도 가량 높을 것"이라고 밝혀 가뜩이나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대구에서 앞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정말 꿈속에서나 보게 될지 모른다.
대구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은 1953년 1월 18일 51㎝이며, 2, 3위도 1932년 1월 1일의 25.5㎝, 1952년 12월 9일의 23.5㎝ 등 모두 50년도 더 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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