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세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두산동 '대우트럼프수성'과 침산동 '명성푸르지오'가 부실설계 논란에 휩싸였다.
시행사인 SID하우징은 공사비 정산 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하자 일부 시설물의 '부실설계'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시행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이 시공한 2개 단지내 근린생활 시설이 잘못된 설계로 인해 제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대우 측을 상대로 5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계부실 논란이 제기된 곳들은 단지내 상가와 주민편의 시설들. 트럼프수성 단지 지하상가의 경우 주차장 진입구 높이가 2.3m에 불과해 화물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고 4, 5m 간격으로 대형 기둥이 있어 당초 용도인 '마트'로의 사용이 힘든 실정이다. 또 수영장은 수영조 면적이 법적 허용기준인 200㎡에 미달돼 영업허가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명성푸르지오도 부대시설인 골프연습장의 천장높이가 2.7m로 낮아 골프채가 천장에 닿고 사우나실은 돌출된 10여개의 대형 기둥에다 지하수조차 개발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시행사 측의 주장.
대우트럼프는 1천15가구, 북구 침산동 명성푸르지오는 911가구로 각각 지난해 4월과 2006년 3월 준공을 받았으며 문제가 된 부대시설들은 분양이 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SID하우징 이인우 대표는 "두 개 단지 모두 관리실조차 없어 트럼프는 주민연회장을, 명성은 쓰레기수거장을 불법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며 "부대시설 미분양으로 인한 피해액이 570억원에 이르러 최대 피해자인 입주민들과 연계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SID측이 뒤늦게 설계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비 590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분양대금 일부를 횡령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주체인 시행사가 준공이 끝난 단지의 설계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비 정산을 거부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행위"라며 "트럼프 일부 가구를 임의로 분양해 분양금을 횡령, 이미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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