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가 덩그렇다. 비행기 편수가 많지 않으니 승객들로 들끓어야 할 널찍한 로비는 늘 한산하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대구국제공항의 앞날은 어둡기만하다. 승객이 매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국제노선을 더 개설하면서 스스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초라한 날갯짓?=현재 대구국제공항의 운항 노선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국내선 2개(인천, 제주), 국제선 정기선 2개(중국, 태국)에 부정기 1개(홍콩)가 고작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미주, 유럽노선은 모두 김해나 인천국제공항에 빼앗겼다. 2003년 222만8천명이었던 국내외 여객 수송은 2004년 156만7천명으로 70만명 가까이 줄었고 올해는 11월 말 기준으로 100만명을 겨우 넘었다.
대구관광협회 황기철 회장은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의 음식, 호텔, 여행, 쇼핑업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국제노선 신설만이 해답"이라고 했다.
부산은 올해 비행기·선박편으로 일본 관광객 37만명을 유치했다. 카지노, 해운대 등 굵직굵직한 관광상품을 갖고 있어 불황 속에서도 관광만큼은 호황이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문병욱 심사과장은 "부산으로 들어오는 일본 관광객의 이동경로, 관광목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면 대구도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은 있다=올해 7월 항공운항시간이 연장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비행기를 띄울 수 있자 대한항공은 여름 휴가시즌에 대구~홍콩·오사카·하네다 전세기 노선을 띄웠다. 대부분 99% 이상의 자리를 채웠다. 대구~일본 노선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항공 박제만 대구지점장은 "대구와 일본만 연결돼도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오사카, 도쿄도 격주 단위로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일본 노선 신설을 긍정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설날 연휴 기간 동안 대구~오사카 전세기를 계획 중이고 인천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관광객을 위해 인천 영종도 견학 상품도 구상 중이다. 시의 적극적인 지원만 있다면 KTX에 빼앗긴 항공 수요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최근 공항 내부에 시내버스 승강장을 설치해 줄 것을 대구시에 요청했다. 노창승 대구지사장은 "광주나 청주공항의 경우 8, 9개 시내버스 노선이 공항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며 "대구국제공항은 버스승강장에서 거리가 너무 길고 건널목도 건너야 해 수화물이 큰 고객의 불편이 아주 크다"고 했다. 대구공항 앞에는 시내버스 4개(101번, 101-1번, 401번, 팔공1번)와 좌석버스 2개(동구2, 719번)가 지나간다.
대구시 배효식 교통정책과장은 "국제 노선 신설 및 교통 접근성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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