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KBS, MBC 이렇게까지 편파적이었나

KBS와 M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들이 이렇게까지 편파적이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없다.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가 근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오후 9시 메인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는 말문을 닫게 한다.

공언련은 메인뉴스에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을 보도하면서 KBS가 94.7대 5.3, MBC가 98.8 대 1.2로 이명박 후보보다 정동영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목을 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방송은 '추적 60분'과 'PD 수첩' 같은 시사프로그램에서도 편파방송을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당시에는 KBS가 추적 60분에서 정부 측 인터뷰를 198초(21%) 내보낸 대신 시위대 측 인터뷰는 570초(60.4%) 전했다. MBC는 PD 수첩에서 정부 측 인터뷰는 832초(23.6%) 방송하고 시위대에 유리한 인터뷰는 2천367초(67.2%) 내보냈다.

지상파 방송들의 편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언련은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관련 아침 프로그램들의 시위대 측에 편중된 방송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탄핵 정국 방송은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아무리 느슨한 규정을 적용해도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KBS와 MBC는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정립해서 방송의 편파 시비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로그램의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게이트 키핑 기능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 확보에 어느 것보다 신경 써야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MBC가 지난 1년간 뭘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지금 방송법 개정 논란에는 국민들의 KBS와 MBC에 대한 불만족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