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될까.' 프로농구가 3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대구 오리온스, 창원 LG, 전주 KCC 등 연패에 빠진 세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10개 팀 중 연패의 늪에서 헤메고 있는 팀은 세 팀. 오리온스와 LG가 3연패, 허재 감독과 불화설 끝에 인천 전자랜드로 서장훈을 떠나보낸 KCC는 무려 7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하필 세 팀의 경기 일정이 엉켜 있다. 23일 오리온스와 LG가 대구체육관에서 대결하고 LG는 다음 경기(25일)에서 KCC와 홈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오리온스가 하루 빨리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LG를 눌러야 한다. LG전 이후 1, 2라운드에서 모두 졌던 강호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25일)가 예정돼 있기 때문. LG에 패할 경우 연패가 길어질 우려가 있다. LG도 그리 여유 있는 입장은 아니다. 오리온스에 져 4연패에 빠진다면 25일 절박한 1승을 위해 물고 늘어질 KCC전 역시 부담스러워진다.
KCC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려 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서장훈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시키고 팀을 재정비하려 했으나 하승진이 발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 고민에 빠졌다. 더구나 27일 상대는 동부다. 이미 KCC는 시즌 초 동부와 함께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던 팀이 아니다. 때문에 LG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
오리온스가 LG를 제치려면 김승현과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조이너의 힘이 필요하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김승현이 LG 포인트가드 이현민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보다 쉽게 경기가 풀리지만 당일 컨디션이 변수다. 마이클(3경기 평균 11.7점)이 10점대 중반의 득점만 올려도 크리스 다니엘스(22.3점)의 공격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LG의 형편은 오리온스보다 낫다. 현주엽과 조상현 등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들이 돌아와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 내·외곽을 오가는 신인 기승호의 활약도 눈에 띈다. LG는 브랜든 크럼프(205㎝)와 아이반 존슨(200.3㎝)을 활용, 크리스(206.7㎝)와 마이클(195.1㎝)이 버티는 오리온스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오리온스와 LG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패. 이날 경기에서 진다면 오리온스는 대구 홈에서 3경기 연속 패배의 치욕을 당함과 동시에 한 계단 아래인 8위 KCC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된다. 속공이 살아나거나 외곽포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면 오리온스가 이번 고비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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