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사관 발령난 장화익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

"일자리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야지요"

"요즘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실업급여 신청 실적을 쳐다보면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장화익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은 불도저로 불린다. 일자리 마련을 위한 '노동부 대구경북지역사령관'인 그는 지난해 8월 대구에 취임해온 이래 다른 지역에 배정된 정부 재정까지 대구경북으로 돌리는 노력을 통해 이 지역의 일자리 늘리기에 애써왔다.

"요즘은 정부 재정도 경쟁을 통해 배분합니다. 특정지역을 관할하는 행정기관이 잘했으면 그곳에 재정을 더 줍니다. 대구경북지역은 인구 기준으로 따지면 전국 대비 10.65%인데 내년 실업자직업훈련 재정의 12.2%가 내년 대구경북으로 옵니다. 인구 대비보다 높은 수치지요. 재정이 더 내려오는 덕분에 이 지역에 사는 1천400여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됐습니다."

그는 서울·부산·경인·광주·대전지역 등과 경쟁해 지난해엔 전국 실적 2위, 올해는 1위를 따냈다.

"노동부가 일자리 사업을 위해 내려주는 돈은 행정안전부 등의 재정과 다릅니다. 다른 중앙부처 돈은 지자체가 추가로 돈을 더 내야하지만 노동부 일자리 사업비는 다릅니다. 지자체 부담없이 고스란히 지역민의 주머니로 갈 수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 대구에 오니 한푼이라도 더 받아 사업을 열심히 하려는 열의가 적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직원들을 차근차근 설득, 변화를 위해 노력했더니 결과가 좋아졌다.

"일자리 사업에는 '합심'이 필요합니다. 일자리 사업을 위한 협의체인 지방고용심의회가 있는데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와 경북이 함께 모여 합니다. 또 전국 처음으로 민주노총 관계자들도 참석합니다."

노동부 감사관으로 발령이 나 23일 대구를 떠난 그는 고향 대구경북을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만드는데 대구는 1천61명, 광주는 2천500명에게 혜택이 갑니다. 이런 제도가 있으니 지역 사회가 머리를 짜내 일자리를 만들어주자고 하면 이 지역 사람들은 무관심합니다. 대구보다 인구가 적은 광주가 대구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보는 이유는 합심해서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입니다. 산업이 빈약하다고 발만 동동 구르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혜택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미래가 있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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