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하는마음재단

불교 경전 '유마경(維摩經)'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중생들이 괴로워하기 때문에 나도 괴롭다. 중생들의 괴로움이 없어지면 나의 괴로움도 없어질 것이다." 중생의 삶과 자신의 삶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이 된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www.withmind.or.kr). 유마경에 나오는 말씀을 따라 장애인, 청소년, 아동, 노인 등 소외된 계층의 복지는 물론 모든 사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 가는 데 힘을 쏟고 있는 단체다. 그래서인지 함께하는마음재단의 슬로건도 '이웃이 아프니 나도 아픕니다'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이다.

함께하는마음재단의 전신은 지역에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불교사회복지회'. 지난 10년간 어둠이 없는 밝은 사회, 모든 이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세상을 위해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해온 불교사회복지회가 복지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함께하는마음재단으로 거듭났다. 1997년 대구시로부터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아 노인복지사업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왔으며, 불교인만이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복지단체로의 성장을 위해 명칭을 바꾸었다는 것.

함께하는마음재단은 20개가 넘는 복지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다.(표 참조) 노인복지를 비롯해 장애인, 어린이복지 등 많은 복지사업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노인 관련 사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요나눔마당. 1990년대 후반 여름날 불교사회복지회 홍보를 위해 방문한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홍보 부채 대신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달성공원 토요나눔마당 효도급식은 태풍 매미가 불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중단한 적이 없이 지금까지 65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무료급식소라는 용어 대신 효도급식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이 나라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한 어르신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다.

한편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직접 황토로 만든 노인전문요양시설 여래원에는 60여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1997년 노인의전화로부터 시작한 함께하는마음재단의 노인사업은 전국을 대표하는 노인사회복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음은행, 자원봉사 저축제, 이천동 복개장터, 행복한 나눔가게 등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이 함께 일궈낸 함께하는마음재단의 대표적 복지사업들. 자원봉사 저축제는 자원봉사자의 자원 봉사하는 마음을 자원(시간)으로 표시하고 자원을 현물적 가치로 책정, 통용케 함으로써 가치의 재생산 및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뜻을 갖고 있다. 또한 마음은행은 자원봉사 저축제의 자원봉사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후원봉사도 정성의 나눔과 동일한 가치로 환산해 현물적 가치로 책정 통용케 하는 제도다.

함께하는마음재단의 초석을 닦은 사람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도 스님. 1989년 쓰레기를 지고 언덕을 오르던 스님은 구르면서 허리를 다쳤다. 장시간 앉아서 수행을 해야 하는 선방 수좌에게 허리 부상은 치명적인 일. 잦은 재발로 수좌생활이 어려워졌다. 그 무렵 스님이 "부처님 뜰에서 밥값할 거리"로 시작한 것이 복지사업이었다. 당시 대학생 봉사자 등 40여명으로 나눔 후원회를 조직,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의 공부지도를 하게 됐고, 이것이 함께하는마음재단의 모태가 됐다.

지도 스님은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른다"며 "행복은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면 진정한 행복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만들어진 행복만 취하려고 한다"고 했다. 시대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스님은 "사회복지가 간접지원 형태로 바뀜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과 지역 사회기관이 결합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지역복지형태(토털복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함께하는마음재단에서는 재정후원회원 4천여명, 자원봉사자 3천~3천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박승위 영남대 명예교수는 법인 설립 초기부터 후원활동을 하다 2004년부터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매달 한번씩 모여 복지사업 추진현황을 알아보고,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며 "복지기관 종사자나 자원봉사자들이 힘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함께하는마음재단 문의 053)476-6631.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함께하는마음재단 산하기관 현황

▷노인복지

-햇빛노인복지센터 474-9748

-햇빛치매노인복지센터 476-6636

-희망의 집(경로식당) 475-4504

-여래원(노인전문요양시설) 472-2222

-햇빛어르신단기보호센터 472-0119

-대구시노인보호전문기관 1577-1389

-밀양시립노인요양원 보리원 055-356-8877

▷지역·가족복지

-남구종합사회복지관 476-7700

-유리어린이집(장애아동전담) 475-7733

-아난어린이집(직장보육) 472-6631

-남구지역아동센터 473-7733

-대구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475-2324

-햇빛요양보호사교육원 472-1008

-보현의 집(외국인 근로자의 집) 474-7750

-대구남구청소년자활지원관 476-7179

▷자활지원

-대구남구지역자활센터 476-1991

-경북경산지역자활센터 811-5444

-대구광역자활지원센터 359-3730

-영남북부가사간병교육센터 341-7080

-대구남구시니어클럽 471-8090

-대구수성시니어클럽 784-6080

▷기타

-108문화원 475-1080

-관오불교대학 472-0108

-한마음유통센터(옛 관오사생협) 475-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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