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과학자 크레이크는 인류의 소망인 '영원한 젊음', 더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알약의 완성을 위해 온갖 실험을 벌이며 '크레이커'라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종족을 탄생시킨다. 한쪽에서 크레이크가 인간을 상대로 알약을 시험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비서 오릭스가 크레이커들을 보살피고 가르친다.
크레이커는 가장 이상적인 유전자들이 결합된 종족이기에 싸우지 않고 아름답고, 웬만해서는 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지나친 실험의 결과로 전 세계에 퍼진 기형 바이러스는 면역력 없는 인간들을 하나 둘 멸종시키거나 살더라도 유전자 변형이 이루어질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아직 죽지 않은 인간들은 크레이커들에게 '위험한 존재'로 취급받게 된다. 크레이크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눈사람은 인간이 자신과 더 가깝고 유사한 존재임에도 크레이커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을 향해 총을 겨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일단의 소설이 지구와 혜성충돌, 핵전쟁 등으로 지구상의 생명체가 한순간에 소멸되는 것과 달리 '인간종말 리포트'에서는 유독 인간만 멸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구상에 가장 늦게 나타난 종으로, 지구를 가장 심각하게 훼손시킨 인간이 결국 멸종 목록의 마지막을 차지하며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무서운 경종이다. 1권 256쪽·2권 300쪽, 각권 1만1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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