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에 멸종위기 산양 서식 밝혀져

▲ 최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에 설치된 무인센서 캠코더에 산양의 활동 영상이 포착됐다.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 최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에 설치된 무인센서 캠코더에 산양의 활동 영상이 포착됐다.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울진에 산양이 산다!"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산양이 경북 북부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대구지방환경청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산양이 비무장지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과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산양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양의 유전자(DNA)를 분석해 울진 왕피천 유역과 백암산, 금장산 일대에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최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설치된 무인센서 캠코더에 산양 영상이 촬영되면서 이번 분석결과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 산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과 털 등 97개 시료를 채집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암컷은 최대 8마리, 수컷은 1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연구를 통해 개체식별을 위한 유전자분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환경청은 장기적으로 산양 개체를 늘려 왕피천 지역 관광자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은 암수 모두 뿔이 있으며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산림지대에서 2~5마리가 모여 군집생활을 하고 한번 선택한 지역에서 영구히 사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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