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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와 경산성당 '아름다운 동행'

▲ 성탄절을 맞아 경산성당을 방문한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일행이 정홍규 신부와 함께 성탄축하 대림등을 달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성탄절을 맞아 경산성당을 방문한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일행이 정홍규 신부와 함께 성탄축하 대림등을 달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신부님, 아기예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주지 스님, 다시 만나 뵙게돼 참으로 반갑습니다."

23일 오전 11시 천주교 대구대교구 경산성당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이 경산성당 정홍규 주임신부를 찾아 성탄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돈관 스님은 꽃다발과 매조도를 선물한 뒤 "그림 속의 복을 물어 나른다는 참새들 가운데 한 마리는 신부님이고 다른 한 마리는 저입니다"라며 "가톨릭과 불교의 소중한 인연을 아름다운 동행으로 승화시켜 갑시다"라고 강조하고 정 신부의 은해사 방문을 권했다.

답례로 대웅전에 쓸 밀랍초를 내놓은 정 신부는 "지난 초파일 은해사를 방문해 석가 탄신을 축하했다"며 "절에서 배운 108배를 성당에서도 계속하고 있고 연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림등을 달고 있다"고 화답했다.

돈관 스님이 십자가 앞에서 합장했고 정 신부는 우리얼굴 모양의 성모상 조각, 정원 쉼터에 걸린 대림등 50여개, 솟대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종파를 초월한 종교 간 화합이 사회의 통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돈관 스님은 "예수님은 서양에 태어난 부처님이라고 강연한 적이 있다"며 종교 간 평화를 강조했다.

돈관 스님은 대림등 한쪽에 원하옵건대 살생을 면하여 하느님 은혜에 귀의합니다(願免殺生 歸衣天恩)라는 소원을 적은 뒤 성당 내에 걸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에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성탄절에는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이 주교좌 계산성당을 방문, 성탄축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경산·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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