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과 행정기관, 정치권이 힘을 합쳐 큰 일을 해냈습니다."
영남대의료원의 국가지정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유치(본지 16일자 2면 보도)에 대한 후일담이다. 이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앞두고 지역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가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지정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첫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수도권 대형병원들과는 애초부터 인프라나 투자 사업비 등에서 힘든 경쟁이었다. 이 때문에 영남대는 대구 유치의 당위성 등 치밀한 전략을 들고 관계 부처를 돌며 '인맥'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지난 4월 실시된 복지부의 사업자 선정 실사에 앞서 지역 출신 정치인들과 관계 부처를 찾아 발품을 팔며 영남대의료원이 주관하고 있는 컨소시엄(경북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의 유치 전략을 설명하고 후원을 읍소했다.
대구시도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등 영남대를 후방에서 지원했다. 이한구, 주호영 의원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등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총장은 "수도권 대형 병원들과는 규모나 자금 면에서 게임이 안 될 정도로 힘에 부친 상황이었다"며 "다른 곳에 가려는 것을 억지로 빼앗다시피 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우 총장은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첫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디시티 대구는 물론 지역의 살길을 개척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