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심리·정서적으로 더 성장케 하고 타고난 창의성을 키우도록 해 주며 당시의 건강상태를 말해주기도 한다.
여성인 B씨의 꿈이야기이다. 부엌에 혼자 있다. 무슨 파티가 있는 것 같다. 애들이 떠난 후로 집에서 파티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지하실에선 낯선 사람들이 둘러 서 술을 마시며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말소리가 하나도 안 들린다.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녀 보지만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하다. 내 손의 핸드백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사람들 기분이 상할 것 같다. 점점 더 초조하고 무기력해진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혼자 지하실을 배회하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꿈작업 모임 사람들은 B씨의 건강에 대해 투사 했다. 팀원들은 고기 썩는 것, 갑자기 조용해진 파티에서 유령처럼 떠다니는 것은 암일 가능성, 지하실이라는 점에서 아랫배 쪽인데다 핸드백 모양으로 봐서 아마도 방광 쪽이 아닐까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B씨는 몸과 마음에 이상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여행을 앞두고 들떠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병원에서 자궁암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좀 더 하겠다고 고집했고 의사들이 마지못해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방광 내벽에서 전이가 빠른 악성종양을 발견했다. 만약 B씨가 여행 후 건강검진을 받았다면 너무 늦었을거라고 했다.
B씨의 꿈은 꿈꾼 사람만이 자기 꿈이 보여주는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꿈의 의미는 기억하고 이해하려는 데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극에 그냥 뭔가가 떠오르면서 "아하"하고 알아차리게 된다. 무의식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의식에서는 처음 떠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바바라의 무의식은 이미 가방(방광)속에 고기가 썩어가고(암진행)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의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B씨의 꿈이 건강만의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이는 아이들이 자라 집을 떠나면서 어머니로서 역할이 끝나 자신의 가치가 손상됐다고 느낄 것 같다고도 했다. B씨는 부엌에 혼자 있던 것은 실제 10대이던 막내가 집을 떠난 빈집의 상황을 잘 나타낸다고 확인해 주었다. B씨가 지하실에 갔을 때 들을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았다. 그건 이제 엄마의 역할도 끝났으니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무런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는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으로 무의식의 세계로 내려감을 보여준다. 신화에서 보면 영웅들은 위의(의식) 세계를 위해 보물(지혜·용기·창의력 등)을 찾아 지하(무의식) 세계로 내려간다.
젊을 때 올라가는 꿈은 경제적, 물질적인 상향을 나타내기도 하고 나이가 든 후엔 영적인 상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려가는 것도 중요하다. 내려가 나의 무의식을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꿈작업이 좋은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의 의미를 알아 차리는 지혜는 누구나 무의식속에 가지고 있다.(참고자료: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제레미 테일러 지음)
박선희(곰네들누리터, 053-754-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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