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 특효약으로 알려진 생강이 새삼 뜨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의학저널 '란셋'을 인용해 생강의 효능을 보도한 영향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생강은 멀미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생강 두 캡슐을 먹은 그룹이 멀미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멀미 진정 효과가 2배 가량 높게 나타난 것. 연구팀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강속 활성물질인 '6-진저롤'이 소화기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멀미를 예방하려면 자동차나 배에 타기 30분 전 생강 가루 2~4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실 생강은 공자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식사 때마다 챙겨 먹었다는 건강식품으로, 한약에 사용하는 모든 약재에는 생강이 들어가며, 우리의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다진 양념에도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이런 생강은 특히 여성의 몸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강이 여자 몸을 살린다'의 저자 이시하라 유우미는 "생강이 여성의 냉증에 효과적일뿐 아니라 백혈구의 수를 늘려 혈액의 활동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며 "위장 내벽의 혈액순환을 도와 위장활동을 돕고 소화 흡수력을 좋게 한다"고 소개한다. 또 "생강의 진저롤이라는 성분은 피속의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작용을 하고 노화를 막는 한편, 발한·배뇨·배변 작용을 촉진시켜 몸 안의 독소를 정화시킨다"는 것.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생강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위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생강은 익혀 먹어도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강차나 생강죽도 좋다. 한방에서는 '녹차는 몸을 차갑게 하고 홍차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하는데, 홍차에 생강을 넣어 생강홍차를 마시면, 쉽게 몸이 따뜻해지고 혈액순환도 좋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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