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조업 단축과 근무방식 변경을 포함한 회사 측의 비상경영안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회사 측의 일방적 비상경영 선언'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반면 현장 중간관리자 격인 조'반장들은 적극 동참해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금이 勞-勞(노노) 갈등을 벌일 때인가.
세계적 경제불황으로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그대로 침몰 직전 상태다. 미국의 자동차 빅3(GM, 크라이슬러, 포드)는 미 정부의 174억 달러 긴급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생이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1천5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하자 대규모 감원과 함께 경영진 교체를 진행 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이미 혹독한 시련이 닥쳐왔다.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는 각각 내년 초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판매 부진으로 12월분 월급을 주지 못한 쌍용차는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전해온 실정이다. 대우차와 쌍용차가 들어선 부천시와 평택시는 연말 분위기는 간곳없고 이미 썰렁한 적막감이 도시를 짓누르고 있다는 현지 보도들이다.
현대차의 현재 재고량은 이미 100만 대를 넘어섰다. 감산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일부 생산 공장에서 자기들 이익만 앞세워 회사의 자구책을 거부한다면 이것은 다 같이 망하자는 이야기가 된다. 회사도 위기를 틈타 노조와 논의 없이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단협을 문제 삼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위기 타파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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