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방식 바꿨죠"

"오늘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평소에 원망하고 불평 불만이 가득했던 시간들이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이번 임종체험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남은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하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주보호관찰소 관찰 대상인 김모(15)군 등 10명이 지난 22일 부산 대안교육센터 내 임종체험관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반성한다'는 임종체험(사진)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김군은 프로그램 참가 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모를 찾아 지난날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이 행사는 경주보호관찰소가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별범죄예방위원 5명과 함께 보호관찰 대상자들에게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죽음에 대한 생각나누기, 영정 사진찍기, 부모·친구들에게 유서쓰기 및 낭독하기, 수의입기, 입관체험,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됐고, 자신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권기한 경주보호관찰소장은 "누구나 죽음 앞에 서면 지난날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된다"며 이 행사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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