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26일 단행한 임원·준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은 최근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 경량화를 통한 경영혁신과 조직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
부행장 2자리를 줄인 것 외에 이날 7명의 준임원급 본부장을 새로 선임했는데 이들은 종전과 달리 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부서장 역할도 맡긴다. 금융위기 상황을 고려, 경륜있는 고참직원을 계약직 상급 직원으로 활용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조직개편 외에도 명예퇴직을 실시, 부·점장급 인력 34명 등 모두 45명을 감원해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개선한다.
금융위기 상황에 따라 리스크관리부를 리스크관리본부로 승격시켰고 자본시장통합법을 대비해 신탁부문을 독립시켰다. 또 공공부문 영업강화를 위해 경산·영천·청도·부산·울산·창원을 맡는 동남본부를 신설했다.
부·점장 이하급 승진 및 전보인사는 예년과 달리 다음달말쯤 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12월말 하던 전체 인사를 한달 늦춘 이유는 다음달 자기자본비율을 늘리기 위해 판매를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채권 때문이다. 인사 실시로 하이브리드 채권 판매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고 보고 직원 인사는 다음달로 미뤘다.
◆인사엔 어떤 변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새로이 임명된 본부장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하마평에 자주 올랐던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이번 인사에서 놀랄만한 인물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특히 7명의 신임 준임원 가운데 1954년생 고참급 부장들이 4명을 차지, 안정적 인사에 치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55년생이지만 '최근 수년동안' 매년 본부장급 인사의 단골 후보에 올라왔던 이덕규 본점기업영업부장도 꿈을 이룸으로써 이같은 분석에 힘이 더 실리는 분위기이다.
은행 내부에서 여전히 최대 인맥 중 하나인 대구상고에 대한 '홀대론'이 최근 1, 2년간 인사에서 많이 나왔는데 대구상고 출신이 한꺼번에 여러명 본부장에 올라 이런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기업영업부문과 공공금융쪽에서 실제적 성과를 이뤄온 인물들이 명단에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부문 우대라는 구호도 현실로 접목시켰다.
특이한 점은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하춘수 수석부행장을 제외하고는 임원이 4년 이상 연임한 사례가 없었으나 박덕상 부행장은 이번에 관례를 깨고 '4년 장수'에 성공, 역대 퇴임 임원들의 사례를 비춰볼 때 형평성 논란을 부를 소지가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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