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휴식기 프로축구 '별들의 이동' 시작

국내 프로축구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별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최근 끝난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각 구단은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단 정비에 들어갔으며 이미 사령탑 영입과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설이 나도는 등 '축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겨울에는 해외 진출이 큰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 현대의 조재진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으며 울산 현대의 수비수 박동혁도 감바 오사카 행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원희(수원 삼성)와 정경호(전북)는 러시아의 톰 토스크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이정수(수원)는 J리그 쿄토 퍼플상가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최대 자유계약선수(FA)이자 대구FC가 배출한 '대물' 이근호는 프랑스 리그 등 유럽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근호는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박주영(AS모나코)이 프랑스 리그에서 안착한 데 자극받아 유럽 무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근호와 박주영의 에이전트인 이동엽씨가 최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이근호가 이적할 만한 팀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이근호를 비롯해 하대성, 장남석, 진경선 등 FA 선수들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나 몸값이 크게 뛴 이근호 등 일부 선수들은 잡기 어려울 것에 대비, 전력 보강 대책을 준비 중이다.

또 최근에는 국가대표 염기훈(울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으로부터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울산 구단이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안정환(부산 아이파크)은 미국 축구 무대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 등이 유럽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자 현지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일본 J리그는 외부에 대한 문호를 더 개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터키 무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이을용은 FC서울을 떠나 고향 연고의 신생 팀 강원FC로 옮겼고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이천수는 수원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충격에 휩싸여 있다.

또 140명의 FA 선수 중 신영록, 김대의(이상 수원), 김은중, 김한윤(이상 서울), 오장은, 현영민(이상 울산), 김상식, 김영철(이상 성남), 송정현(전남 드래곤즈), 김진용(경남FC) 등 주요 선수들이 팀 잔류와 국내외 팀 이적 사이에서 거취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남 일화의 신태용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두, 모따 등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면서 헌신적 플레이를 강조,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으며 다른 팀들도 개편 규모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등 내년 프로축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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