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맛본 짜릿한 승리였다. 대구 오리온스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33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83대8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동부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크리스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동부의 센터 레지 오코사(12점 10리바운드)와의 골밑 대결에서 크리스가 꾸준히 득점에 성공한 것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 특히 4쿼터 종료와 동시에 2점슛을 성공시켜 78대78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등 결정적 고비에서 득점을 올렸다. 크리스는 3점슛도 2개 터뜨렸다.
동부는 오코사와 김주성의 높이가 강점인 팀. 특히 김주성은 이날도 20점 9리바운드로 크리스와 이동준(8점 8리바운드)으로 맞선 오리온스를 괴롭혔다. 자신보다 7㎝가 더 크고 노련한 김주성(205㎝)은 버거운 상대였지만 팀 내 두 번째 장신인 이동준은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퇴장당할 때까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골밑을 지켰다.
오리온스는 동부전 연패 탈출을 위해 주요 선수들을 오랫동안 가동하며 안간힘을 썼다. 17점(3점슛 3개) 3스틸을 기록한 전정규가 연장전까지 전 시간을 뛰었고 김승현(13점 7어시스트)과 크리스가 40분을 넘게 소화했다. 마이클 조이너(7점 5리바운드)는 아직 크리스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기엔 모자랐으나 수비에서는 선전을 펼쳤다.
이날 1쿼터부터 오리온스는 동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정규가 7점, 크리스는 6점을 넣으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2쿼터 막판에 손규완 등에게 외곽슛을 내줘 37대4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치긴 했으나 전정규, 크리스는 1, 2쿼에만 31점을 합작하며 동부를 물고 늘어졌다. 3쿼터에는 크리스와 이동준이 공세에 나섰다.
57대63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크리스의 3점포로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마이클의 3점슛과 속공 기회에서 이동준이 득점에 성공하며 4쿼터 종료 1분39초 전에는 76대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부의 김주성과 표명일에게 자유투로 3점을 내줘 패색이 짙어졌으나 크리스가 버저비터를 성공, 연장전에 들어갔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오리온스는 연장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크리스의 골밑 득점과 김병철의 3점포로 승기를 잡았고 83대82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실패했으나 동부의 김주성이 날린 슛이 빗나가면서 동부전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서울 SK는 홈에서 안양 KT&G를 88대81로 물리쳤고 서장훈이 이적하고 하승진이 부상을 당해 순식간에 높이가 낮아진 전주 KCC는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2대83으로 지면서 8연패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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