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도 이어진 '자비와 사랑'의 만남

동화사 스님들 계산성당 찾아 성탄미사 함께

▲ 성탄절인 25일 동화사 허운(오른쪽)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을 방문, 조환길 총대리 주교에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성탄절인 25일 동화사 허운(오른쪽)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을 방문, 조환길 총대리 주교에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천주교와 불교의 아름다운 만남이 올해 성탄절에도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는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성탄절인 25일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BBS 대구불교방송 사장)을 비롯해 부주지 현관 스님, 총무국장 능도 스님, 기획국장 활중 스님, 교무국장 학해 스님, 포교국장 심담 스님, 호법국장 각운 스님 등 7명의 스님이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을 방문, 성탄축하 메시지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총무국장 능도 스님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허운 주지스님은 "진심으로 성탄을 축하합니다. 성스러운 날, 성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신부님들과 신도들께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지금 세계는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웃을 더 많이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신자들께서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총대리 조환길 주교는 "동화사와 오래 전부터 함께 미사를 해왔습니다. 허운 스님과 동화사에서 염불암까지 등산을 한 적이 있고, TV 방송에도 함께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조 주교는 또한 "스님들이 이렇게 성탄절을 축하하고, 부처님 탄신일에는 우리가 축하를 전하는 것이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종교를 떠나 이런 것이 하느님의 뜻일 것입니다. 방문과 축하에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미사가 끝난 뒤 조환길 주교와 곽길우 신부, 이재수 신부, 정창주 신부, 최재영(평화방송 사장) 신부, 이창영(가톨릭 신문사 사장) 신부와 허운 스님을 비롯한 동화사 스님들은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계산 성당측은 "뷔페로 준비한 식사에는 고기류도 많지만 스님들을 위해 나물반찬을 많이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사가 끝나고 식사장소로 향하는 허운 주지스님 일행을 향해 계산성당 신자들은 "감사합니다"며 인사했고 허운 스님은 일일이 목례하며 "성탄을 축하합니다"고 답했다. 스님들 곁으로 다가와 인사했던 신자들은 "참 좋은 세상이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며 기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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