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이미 오페라하우스의 합창단에 대해서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오페라에서는 많은 합창곡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실제로 오페라에서는 합창의 비중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오페라가 원래 고대 그리스 비극을 모델로 한 것인 만큼 그리스 비극을 살펴보자. 그리스 비극에서도 이미 '코로스(choros)'라는 현재의 합창단과 유사한 형태가 있었다. 그들은 주역 배우들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배우들의 감정 표현을 돕기도 하였다. 지금 합창단을 '코러스(chorus)'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이것은 소포클레스가 형태를 확정지은 것으로, 각 비극의 공연에는 15명으로 구성된 코로스가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코로스는 각기 7명으로 된 두 팀에 한 명의 코로스장(長)으로 구성되었다.
1600년 경 피렌체에서 처음 오페라가 시작될 때에는 합창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지 않았으며, 합창이 없는 오페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몬테베르디가 중심이었던 만토바 시대를 거치면서 몬테베르디에 의해서 지금과 같은 합창단이 확립되었다.
당시에는 오페라가 시작되면 신포니아라고 부르던 서곡이 먼저 연주되고 그 뒤를 이어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교대로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점점 합창과 중창이 비중이 늘어나게 되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독창곡 즉 아리아의 비중은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낭만주의 오페라 시대에 이르러 합창은 그 역할이 매우 높아졌다. 단순히 합창 부분에서 합창을 하는 것만을 벗어나서 합창단의 역할과 비중은 크게 증대되었다.
예를 들어서 벨리니의 같은 오페라에서는 주역들이 아리아를 부를 때면 거의 모든 아리아에서 합창단들이 그 배경으로 참여한다. 즉 과거 개념에서의 단순하고 진정한 독창곡인 아리아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베르디의 같은 작품에서는 합창단은 합창은 물론이고 무대 뒤에서 여러 가지 음향효과도 내도록 작곡되어 있다. 즉 바람소리나 빗소리까지도 합창단의 몫으로 지시되어 있다. 이렇게 합창단은 오페라에서는 아주 중요한 파트로 자리 잡았다.
오페라 중에서 유명한 합창곡들이 아주 많다. 그러므로 합창곡들은 오페라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에서 단독으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 중의 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같은 곡은 아마 오페라의 합창곡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의 하나일 것이다. 중의 , 중의 , 마스카니의 중의 구노의 중의 , 베버의 중의 등도 유명한 합창곡들이다.
오페라에서는 합창의 형태도 다양하여 베르디의 에서는 여성은 배제된 상태에서 오직 남성 합창만이 사용되고 있고, 푸치니의 에서는 반대로 여성 합창만이 나온다. 극중의 효과를 위해서 어린이 합창단도 자주 등장하는데, 비제의 같은 작품에서는 오직 어린이 합창만이 단독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 등 어린이 합창의 비중이 높다.
오페라 평론가,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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