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기름유출 사고가 난지 27일로 6일째를 맞았지만 사고 수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고경위와 기름 유출량 등 의문점이 여전히 풀리지 않아 사태수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
고령군청은 26일 사고를 낸 골재채취 업체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업체관계자들은 "모래채취 준설선의 엔진을 식히기 위해 물을 빨아들이는 관이 추위로 동파되면서 배 안에 물이 찬 것 같다"며 "이때문에 배의 후미 쪽이 기울어지면서 엔진오일이 강물로 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강물로 흘러든 기름의 양을 100여ℓ라고 주장했다. 준설선에 사용되는 엔진오일 통의 용량은 500ℓ. 이 중 사고 후 통안에 남아있던 오일이 190ℓ였으며, 서둘러 친 물막이공 안에서 회수한 양이 200ℓ여서 강물로 흘러든 기름의 양은 100여ℓ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고령군 환경축산과 관계자는 "일부에서 경유와 폐엔진 오일도 유출됐다는 말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기름이 더 이상 하류로 확산되는 움직임은 없는 것은 군은 파악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26일 우곡교지점(사고지점 17㎞ 하류)에 2중으로 오일펜스를 보강했는데 인근에서는 더 이상 기름띠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모래채취선 기름유출 사고지점인 낙동강변 일대는 26일 현재 대규모 방제작업에도 불구, 기름찌꺼기가 여전히 남아 있었으나 방제작업 인력은 보이지 않아 당국이 환경오염에 따른 생태교란 등 후유증에 대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기름이 유출된 지역은 환경 재앙지대"라며 "물고기, 수초, 부착조류 등 수중생물이 다 죽고 큰 홍수를 몇번 거치기 전까지는 치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측은 "방제작업은 완료됐다고 판단해 26일 직원들이 그간 방제작업을 하면서 쌓인 흡착포 등 각종 폐기물을 수거하는 작업만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 낙동강 곳곳에는 골재채취장이 들어서 있어 유사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대구 달성군 2곳과 고령·구미·상주·영주·성주·칠곡 등 경북의 20곳에서 골재채취장 및 모래채취 준설선이 운영 중이거나 사업시행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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