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또 다시 선두 울산 모비스의 앞을 가로막으며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오리온스는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25점 8리바운드)와 김승현(20점 4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8대81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3연패에 빠졌다.
1, 2라운드에서 모비스를 잡았던 오리온스는 이번에도 모비스를 꺾었다. 난적 창원 LG와 원주 동부를 연파한 오리온스는 모비스마저 누르고 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오리온스만 제치면 이번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모비스는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오리온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 3점슛 7개를 시도,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크리스를 중심으로 한 골밑 공격으로 활로를 열었다. 크리스는 1쿼터에만 9점을 넣는 등 1~4쿼터 내내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브라이언 던스톤(15점 12리바운드)을 잘 막아냈다. 골밑을 파고 들다가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도 시즌 초보다 좋아졌다.
김승현은 적극적인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다. 슈터진의 외곽포가 제대로 터지지 않자 경기 후반 고비 때 직접 3점슛을 던져 2개를 꽂아 넣으며 모비스의 기세를 꺾었다. 4쿼터 경기 종료 4분15초 전에는 가로채기를 성공한 뒤 모비스의 진영으로 내달리던 전정규에게 장거리 패스, 속공으로 연결하는 등 넓은 시야로 경기를 여유 있게 조율했다.
오리온스의 수비도 빛났다. 전원이 빠르게 움직이며 번갈아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는 등 조직력을 앞세운 모비스를 상대로 초반부터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전정규는 가로채기 3개를 기록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고 이동준(10점 5리바운드)은 2, 3쿼터에 함지훈(7점 5리바운드)을 잘 막아 모비스의 플레이가 꼬이게 만들었다.
이날 1쿼터에만 20대23으로 뒤졌을 뿐, 오리온스는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3쿼터 경기 종료 3분18초 전 김승현의 백패스를 받은 크리스가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상대 공격을 저지하면서 세 차례 연속 득점에 성공, 2분6초 전에는 61대44로 달아났다. 전정규는 3점포와 돌파로, 이동준은 중거리슛과 골밑 공격으로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4쿼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리온스는 오다티 블랭슨(22점)과 김현중(15점), 우지원(13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경기 종료 5분55초 전에는 67대64까지 쫓겼다. 하지만 크리스, 김승현, 전정규가 잇따라 점수를 올리며 4분15초 전에는 다시 73대64로 달아났고 막판 모비스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12개 중 10개를 성공시켜 추격을 따돌렸다.
한편 서울 삼성은 서울 SK를 97대86으로 제압, 8연승을 달렸고 인천 전자랜드는 홈에서 안양 KT&G를 96대82로 물리쳤다. 전주 KCC는 홈팀 부산 KTF를 65대6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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