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논란에 이어 '일해공원' 표지석 공사로 경남 합천이 또 시끄럽다.
합천군이 황강변 (구)새천년 생명의 숲 대종각 앞 광장에 '일해공원' 표지석 공사를 해 일부 지역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 표지석은 약 20t가량의 자연석으로, 앞면에 전 전 대통령의 친필인 '일해공원'을 새겨놓고 있다. 뒷면에는 표지석을 세우게 된 사유를 담고 있다.
합천군은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 때 제막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사 방해, 훼손 등에 대비해 공무원 2명을 현장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공무원노동조합 김진태 지부장은 "공원 명칭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지역민들 간에 엄청난 갈등을 겪었는데, 또다시 표지석을 세워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배기남 사무국장은 "군민의 공원을 빼앗아 명칭까지 바꾸고, 표지석까지 세우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합천군은 1999년부터 황강변에 새천년 생명의 숲을 건립한 후 2006년 공원 명칭 변경을 추진, 전국적인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공원 명칭은 2007년 1월 19일 군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일해공원'으로 변경됐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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