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기름 유출사고 일주일째…경찰 수사 본격화

▲ 요일인 28일 대구경북 시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기름유출사고로 기름때가 묻어 있는 달성군 현풍, 구지 등 낙동강변 일대에서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요일인 28일 대구경북 시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기름유출사고로 기름때가 묻어 있는 달성군 현풍, 구지 등 낙동강변 일대에서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낙동강 기름 유출사고가 29일로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주말에도 1천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강변 기름때 제거작업을 펼쳤다. 사고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경위와 기름 유출량 등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말에도 대규모 방제작업 펼쳐=28일 경북도·대구시·달성군·고령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천30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낙동강변 돌과 모래, 흙 등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고령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500여명은 달성군 구지면 자모리와 도동서원 일대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펼쳤다. 경북도 공무원 150명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다리 인근에서 자갈과 모래에 남아 있는 기름찌꺼기를 닦아냈다.

27일에는 대구시 공무원 300여명이 달성군 도동서원 하류 2km 지역의 모래톱 기름을 제거하고, 15t 분량의 오염된 찌꺼기 등을 이송처리했다. 고령군 공무원 100여명도 현풍초교 일대에서 방제작업을 벌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이 이용하는 강정취수장은 사고지점보다 상류에 있어 식수원 오염 우려는 없지만, 낙동강 수질과 환경보전을 위해 방제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방제작업과 함께 사고 수습을 위해 관계공무원의 현지방문도 잇따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7일 방제작업에 동원된 공무원을 격려하기 위해 작업 현장을 방문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병욱 환경부 차관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28일에는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이 사고 현장을 찾았고, 김영일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직원들과 함께 기름 제거작업을 했다.

◆사고 진정 국면, 경찰 수사 착수=낙동강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29일 하류에서는 더 이상 기름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수질검사 결과 오염도도 낮게 나오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하천 순찰 결과 29일 오전 현재 사고지점으로부터 13㎞ 하류까지 더 이상 기름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6개 지점의 수질 검사에는 오염물질인 노르말헥산(배출업체 허용기준치 5ppm)이 0.1~0.8ppm으로 나타나는 등 기름유출로 인한 강의 오염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령군은 사고지점에서 18km 떨어진 우곡교까지 상시 순찰을 실시하고, 강변에 남아 있는 기름 흔적 제거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수거된 기름이 묻어 있는 돌이나 모래, 흙 등 200여t은 폐기물처리 업체에 위탁 처리한다.

고령군은 또 경북도와 함께 퇴적토 등 수중 침전물 기름성분 표본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향후 이와 유사한 사고 방지를 위해 '골재채취장 준설선 표준관리지침'을 제정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령군으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고령경찰서는 26일 고발인 조사를 했으며 27일에는 사고 준설선 선장 C(55)씨 등 2명을 불러 발생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관계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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