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호소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결사항전해 기필코 막아내겠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여야가 결전을 앞두고 여론에 호소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쟁점법안 중 사회개혁 입법의 협의처리 가능성을 제의하면서 막판 대타협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 대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
연내 '강행처리' 방침과 '할 테면 해보라'며 실력저지의 외길로 치닫고 있는 여야지만 여론 향배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의 선택과 향후 법안처리 수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막판 대응전략을 가다듬었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마지막으로 건의한다. 우리는 어제 최후의 양보안을 제시했다"며 "야당은 대화와 타협으로 나와야 한다. 여당이 쫓아다니며 대화하자고 한 사례가 정당사에 별로 없었다"고 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끼리의 폭력사태는 옳지 않다"며 "김형오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 본회의장을 점령하고 있는 의원들을 해산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28일 위헌·일몰 및 관련법안 14개와 예산부수 관련법안 15개, 경제 살리기 관련법안 43개 등 중점처리법안 85개의 명단을 확정하면서 김 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과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결사항전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접수를 위해 들이닥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한나라당이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법안은 'MB 악법'이 총망라된 반민주 친재벌 악법의 결정판"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당직자들을 총동원하면서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3개 상임위의 점거를 이어가면서 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정권이 끝내 'MB 악법' 강행처리를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결사항전해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휴대전화도청법과 방송장악법, 재벌은행법 등 MB표 반민주 친재벌 악법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들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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