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시작일 뿐이에요. 내년 봄이 되면 IMF 수준에 버금가는 실업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데…."
불황으로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가뜩이나 높았던 청년 실업률과 무직자율(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들은 "직장을 잡기 위해 몇 년을 투자했는데 일자리는 더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88만 원 세대'(20대 대졸자들이 비정규직에 취업하면서 받는 평균임금)라고 불리는데 체감 분위기는 더 형편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이 11월 밝힌 '10월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만 명(28.1%)이 증가했고, 구직포기자 등이 포함돼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9천 명이라고 밝혔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시작일 뿐이에요'를 '시작일 뿐이예요'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에요/-어요'는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이에요/이어요' '-아니에요/아니어요'로 쓴다. "그건 내가 한 게 아니에요." "그 아이는 읍내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아니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 붙을 때는 '-예요/-여요'로 줄어들기도 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 선수는 한차례의 좌절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예요." 단 받침이 있는 인명의 경우 접사 '-이'가 먼저 붙기 때문에 줄어든 대로 '-예요/-여요'로 "나는 영숙이에요."가 아니라 "나는 영숙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지방 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수도권 규제부터 푼 것은 잘못했어요. 분명히 공약 위반이에요." "나는 아무나 좋다고 하는 편은 아니에요. 무리지어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고." "에이, 그래도 먼저 당한 쪽은 저예요." "지방도 문제예요. 예산을 배분하는데 거의 SOC(사회간접자본)만 들먹여요." "제가 어렵게 지낸다는 소문을 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도움을 주면서 마흔 살이 돼서야 겨우 안정이 된 거예요."
'오뚝이'는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나게 만든 장난감을 일컫지만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재기하는 불굴의 정신으로 통한다. '오뚝이'를 '오똑이'라고 표기하면 잘못이다. '깡총깡총' '-동이'가 '깡충깡충' '-둥이'로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2009년에는 모든 게 좋아질 거란 희망을 가져보자. 한 해 동안 함께해 준 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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