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시대에는 정보통신과 인터넷 활용을 통해 수업도 진화한다. 대구 중앙중학교(교장 이민형)는 글로벌 기업이 화상회의를 하는 데 아이디어를 얻어 화상협력수업의 모델을 만들었다. 이 학교가 화상협력수업 모델을 개발한 데는 지난 3월에 대구시교육청의 '이(e) 러닝' 선도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화상협력수업은 개인 휴대용 컴퓨터를 통해 교내라면 언제 어디서나 영어권 외국인, 특정 분야의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다. 중앙중은 시교육청 예산 8천500만원을 지원받아 화상협력수업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도입했다. 이 수업은 영어와 사회 시간에 이뤄졌다. 학생들은 휴대용 컴퓨터와 화상캠을 갖춘 영어전용교실에서 수업을 했다. 영어 시간에는 시교육청 국제이해센터 소속 원어민 보조교사들이 바로 앞에서 대화를 나누듯 화상으로 영어수업을 이끌어간다. 사회 시간에는 '향토문화탐구' 등 주제별로 지역의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화상수업을 하고 있다.
화상협력수업은 기존의 교실수업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수업방식으로 선행 연구나 사례가 거의 없어 학교 연구팀이 1년 가까이 외국원서까지 뒤져보며 수업모델을 만들었다고 한다. 중앙중은 3차례 걸쳐 화상협력수업 운영결과를 공개했으며, 요즘도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는 물론 다른 시·도의 학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김종업 교육정보부장은 "오는 2월이면 시범학교 운영이 끝나지만 방과 후 학교 시간을 활용해 화상협력수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을 통해 싱가포르의 학교와 교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2차례 걸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교사들이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들의 평가(4등급)를 받도록 한 것. 교사들은 평가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연수계획을 세워 자기 개발을 하도록 유도했다. 이 교장은 "2010년 교원평가제 실시에 앞서 현실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범학교 운영이 도입됐다"며 "시범학교 운영을 계기로 교사 스스로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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