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산 산불 방화범, 너 누구냐?…현상금 500만원

'산불 연쇄 방화범을 잡아라!'

29일 오전 5시쯤 대구월드컵 경기장 뒤편인 수성구 욱수동 성암산 8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임야 등을 태우고 3시간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 곳의 화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6일 오후 6시 성암산 8부 능선과 지난 26일 오후 8시 같은 산 8부 능선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잇따랐다.

대구시·수성구청·소방당국은 방화범이 반경 50m안에서 세차례나 산불을 낸 것에 미뤄 추가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30일 방화범에 대해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범인 추적에 나섰다.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누가, 무슨 이유 때문에 방화를 하는지 모르고 있다. 29일 산불이 나기 전에도 수성구청 등 관계당국은 외부에 방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범인을 잡는데 동분서주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방화범이 유독 대구와 경산의 경계지점에만 불을 내고 있다"며 "산불감시원의 야간순찰을 강화하고 야간 잠복을 하기도 했지만 방화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산불을 막기 위해 이달 초부터 등산로 야간감시, 잠복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2인1조씩 야간순찰에 집중하고 각 구청에 방화범 신고 보상금(약 50만원)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방화범이 다른 산에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순찰을 강화하고 산불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뒤늦게 연쇄 산불 방화범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주변의 식당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며 "방화범을 꼭 잡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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