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나 '재탕' 수준?…TV3사 연말연시 특선영화

연말연시 TV 3사의 특선영화는 역시 '재탕' 수준이다.

올해는 딱 부러지는 경향도 없고, 한국영화와 외화들이 두서없이 편성돼 있다. HD 화질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한번 더 보거나, 리모컨을 손에 쥐고 징검다리 감상도 가능하겠다.

한국영화로는 1970년대 격동의 시기 대통령의 머리를 깎았던 소심한 이발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재의 사회상을 은유한 '효자동 이발사'(KBS2 TV 1일 1시 20분), 38세의 노총각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맞선 여행길을 떠나는 '나의 결혼 원정기'(KBS1 TV 2일 0시 10분), 혈연과 무관한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가족'의 의미를 그린 '가족의 탄생'(KBS1 TV 3일 0시) 등이 방영된다.

SBS는 1일 0시 50분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을 방영한다. 시리즈 완결판으로 악의 화신 사우론의 눈을 피해 반지를 파괴하려는 프로도와 악의 군대에 맞서는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KBS2 TV 1일 오전 10시 40분 '사하라'는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 어드벤처물이다. 모험가와 국제보건기구 소속 미모의 여과학자가 서아프리카 군부 독재자의 살해 위협 속에서 1886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사라진 금화 실은 철갑선을 찾아 나선다.

KBS2 TV 2일 0시 25분 '터미널'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콤비의 작품.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나보스키가 뉴욕 JFK 공항에서 발이 묶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면서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번 편성에서 눈에 띄는 것이 나가에 이사무 감독의 '냉정과 열정사이'. 10년의 시간과 함께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본 도쿄 사이를 오가며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 이별과 재회를 잔잔한 분위기와 수채화 같은 화면으로 그린 로맨스 영화. 특히 젊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영상미가 뛰어나다.

'잠자는 숲' '태양은 가라앉지 않는다' 등을 연출한 나가에 이사무 감독이 연출하고 홍콩배우 진혜림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일본의 두 남녀 소설가인 에쿠니 카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로, 두 남녀 작가가 하나의 러브스토리를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시점으로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타일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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