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흑자부도 위기서 노사협력으로 부도 막아 '화제'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흑자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를 노동조합이 조합비를 동원, 부도를 막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대구노동청에 따르면 대구 달성공단의 (주)ECS코리아 노동조합은 회사가 지난 15일 돌아온 어음을 일부 막지 못해 흑자 부도위기에 처하자 노동조합비 2천만원을 내놔 부도위기를 벗어나게 만든 것. 박응규 노조위원장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노동조합이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청 조사결과, 발전기부품을 제조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인 (주)ECS코리아(대표 주삼탁)는 2007년 노조설립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빚어지면서 '근로자 분신 사망 사건'까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당시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등 한때 노사대립이 강했던 사업장이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올해에도 사용자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80여명의 근로자를 해고, 노조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 들어온 경영진은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어려운 경영상황을 공개했고 노조도 경영진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노사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

이완영 대구지방노동청장은 "노사 상생만이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며 "새해에는 (주)ECS코리아처럼 산업현장에 훈훈한 이야기가 많아져 대구경북지역이 '일자리 걱정없고 기업하기 좋은 1등 노사문화 지역'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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