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자유계약선수(FA)들과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금액 차가 커 우선 협상 기한인 지난달 말까지 끝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등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재계약하기로 한 변병주 감독과는 1년 계약 기간에 연봉 1억8천만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서명했다.
지난 30일 대구FC에 따르면 대구 구단은 이근호, 하대성, 진경선 등 FA인 주축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근호의 경우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에이전트가 프랑스 리그 팀 등을 물색하고 있으며 유럽 진출이 무산되더라도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 구단은 올 연봉 1억9천만원에 옵션을 적용받았던 이근호에 대해 3억원까지 연봉을 올려준다는 방침이나 주가가 치솟은 이근호의 몸 값이 4~5억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어 잡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대성은 대구 구단에 남고 싶다는 뜻을 비쳤으나 연봉 제시액 격차가 큰 형편이다. 특히 하대성은 최근 국가 대표팀에 잇따라 선발되면서 '대표 프리미엄'이 더해져 요구하는 몸 값이 대폭 올랐다. 대구 구단은 하대성을 '붙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해 놓고 연봉 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진경선 역시 팀 기여도가 높았던 점을 내세우며 많은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단 제시액과 격차가 크며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장남석도 구단 제시액과 차이가 많은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FC는 주전급 선수 대부분과 우선 협상기한을 넘겨 올해 1월부터 다시 연봉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우선 협상기한을 넘길 경우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 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과도 연봉 협상에 나설 수 있다.
대구는 FA 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들과도 해를 넘겨 연봉 협상을 해야 할 처지이다. 지난 18일 FA컵 준결승전 이후 연봉 협상에 나서면서 우선 협상 기한이 짧았고 심각한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긴축 재정을 펴야 할 구단과 예년 기준으로 몸 값을 요구하는 선수들과 입장 차가 큰 것도 연봉 협상이 더딘 이유이다.
이는 다른 구단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경남FC가 일부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맺었을 뿐 다른 팀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도 연봉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한편 재계약한 변병주 감독의 계약 기간이 1년인 점과 관련,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변 감독은 2년전 계약할 때 당초 3년의 계약 기간을 염두에 두었으나 프로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나머지 1년을 유보했고 2년 동안 검증이 된 만큼 1년간 재계약해 3년을 채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또 개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김동해 수석코치 후임을 조만간 선임키로 하고 12일에는 선수단 신년 하례식을 가진다.
변병주 감독은 "2009 시즌에 대비, 동계 훈련에서 공격 축구를 이어나가면서 수비 조직력을 보강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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