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년 투자 '눈치작전'만 있었다

2006년 이후 국민 재테크로 불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갔던 주식형펀드의 성장세가 지난해는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 비중만 크게 늘어났고 금리가 들쭉날쭉하면서 채권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 대비 각 유형별 펀드의 비중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연초 39.8%에서 연말엔 38.7%로 정체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해 -48.9%의 수익률을 보이며 원금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 국내 주식형펀드 역시 -39.3%의 손실을 나타냈지만 해외 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주식형펀드는 설정액이 소폭 증가했다.

채권형펀드 비중은 13.1%에서 8.2%로 크게 낮아졌다.

채권형펀드의 경우 안정형 상품답게 수익률이 꾸준하게 상승하다가 최근에는 금리인하 기조가 확대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설정액은 오히려 감소세를 지속하는 모습인데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MMF에는 자금이 쏠렸다. MMF 비중은 연초 17.3%에서 연말 25.0%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주식시장 조정여파로 최근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진행돼 MMF 수탁고가 지난달 24일 일시적으로 9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90조원은 사상 최대치다.

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MMF에는 단기간에 10조원이 몰려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엔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실질이자율 감소, 적립식 투자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채권의 투자매력도 좋아져 채권형펀드의 설정액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MMF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안전자산에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흐름"이라며 "주식형 펀드 수급은 지금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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