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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썰매 타러 오세요!" 상주 자연썰매장 인기

▲ 상주 화동면 신촌리 주민들이 자연 썰매장을 만들어 주민들과 도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홍섭기자
▲ 상주 화동면 신촌리 주민들이 자연 썰매장을 만들어 주민들과 도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홍섭기자

"우리 마을에 얼음 썰매 타러 오세요."

상주 화동면 신촌리 주민들이 멋진 자연 썰매장을 만들어 주민들과 도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신촌리 악동(?)들은 요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얼음판 위에서 썰매 경주를 하는 등 신바람이 났다.

신촌리 자연대 보에 설치된 썰매장은 얼음 두께 20cm, 폭 80m, 길이 300m 규모다. 썰매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자연대에는 주민들이 물을 뿜어올려 거대한 빙벽을 만들고 나무에 눈꽃이 피게 했다.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도시 손님들을 위해 50여개의 전통썰매를 만들었다. 신촌리 신현호(47) 이장은 "우리 마을은 2009년 녹색체험마을로 선정됐다"며 "도시 가족들이 썰매장을 찾아오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썰매놀이를 즐길 수 있어 옛정취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썰매장 문을 연 날에는 마을주민들이 모두 나와 앉은뱅이 썰매를 타고 시합을 벌이며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갔다.

또 썰매장 한쪽에는 비닐집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안전은 마을 청년회에서 책임지고, 비닐집 관리는 부녀회원들이 맡고 있다. 썰매를 타다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칼국수와 어묵, 컵라면 등 뜨거운 국물 음식도 준비해두고 있다.

썰매장에서 만난 이 마을 김재학(12·화동초교 5년)군은 "동생들과 썰매도 타고 얼음 술래잡기도 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화동면 최영숙 면장은 "전국 최고의 팔음산 포도를 생산하는 화동면은 다른 지역보다 위치가 높아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썰매장은 도시지역 어린이들에게 좋은 학습장이자 놀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랑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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