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 소의 해인 기축년을 맞아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은 한우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구경북도지회가 연 한우사랑캠페인 및 한우경진대회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 소의 해인 기축년을 맞아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은 한우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구경북도지회가 연 한우사랑캠페인 및 한우경진대회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기축년(己丑年) 첫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 20여만명이 운집한 지난 1일 새벽 포항 대보면 호미곶 광장. 새해 소망이 꼭 이뤄지기를 바라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펼쳐진 가운데 우리 소인 한우를 홍보하는 행사가 해맞이객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사골 300㎏, 살코기 200㎏으로 만든 곰탕 2만그릇을 해맞이 손님들에게 무료로 대접한 것. 곰탕을 맛본 손님들은 "따뜻한 곰탕으로 추위를 쫓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역시 한우로 만든 곰탕이 정말 맛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의 해인 2009년을 맞은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의 감회는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올해가 동고동락하는 소의 해인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료값 폭등, 경제 위기로 인한 쇠고기 소비 부진 등 삼중고(三重苦)로 한우산업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 이에 따라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은 기축년 새해를 맞아 우리 소 한우를 사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옹골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우의 메카', 경북!

경주 출신으로 전국한우협회 수장을 맡고 있는 남호경 회장. 전국 회원 2만여명을 이끌고 있는 남 회장의 한우와 전국한우협회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한우는 5천년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소중한 존재이지요. 한우는 농사를 짓기 위한 필수적인 가축이었고, 가장 큰 재산이며, '가족'이었습니다." 남 회장은 "한우는 전 세계에 약 230만두밖에 없는 고유한 유전자원이면서 한식 문화를 대표하는 우수한 쇠고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한우를 기르는 농가들의 모임인 전국한우협회는 안전하고 우수한 한우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9년에 창립된 전국한우협회는 우수한 우리 한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법인. 회원이 2만여명에 이르고, 회원들이 키우는 한우 두수는 100여만두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체다. 한우 생산농가를 위해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한우를 생산·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가 만들어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다. 그 이유는 경북이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메카이기 때문. 전국한우협회 전영한 대구경북도지회장은 "전국한우협회 회원 2만여명 가운데 경북 및 대구 회원이 5천350명, 전국 한우 사육두수 230만두 가운데 경북과 대구가 55만두를 차지하는 등 4분의 1을 점유할 정도"라며 "한우협회가 창립하는 데 경북의 한우 사육농가가 앞장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산하엔 25개 지부가 있다.(표 참조) 특히 경주, 안동, 의성, 영주, 상주 등 5개 지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55세가량이며 평균 한우 40두를 사육하고 있다. 회원들이 키우는 한우의 수는 20여만두가량.

▲"한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다"

전국한우협회와 마찬가지로 대구경북도지회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행사 가운데 하나가 '경북한우경진대회'. 한우의 혈통 개량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와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상주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100개의 축산종합전시장 부스가 설치돼 축산기자재 전시, 시군 우수축산물 전시, 한우 고급육 시식, 고급육 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작년부터 전국한우협회가 11월 1일을 '한우의 날'로 정하고 "대한민국이 한우를 먹는 날"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함에 따라 대구경북도지회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수입산 쇠고기 및 국내산 육우, 젖소 등의 한우 둔갑 판매를 막는 데에도 대구경북도지회는 힘을 쏟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과 더불어 쇠고기 원산지표시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를 감시·단속하고 있는 것. 도지회는 매년 수십건씩의 원산지표시제 위반 행위를 적발하는 실정. 대구경북도지회 조용철 사무국장은 "쇠고기 원산지표시제와 한우판매점 인증제가 하루빨리 정착돼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매 경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안전한 먹을거리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판매되고 일부 소비자들은 '싼맛'에 미국 등 수입 쇠고기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한우는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의 이구동성. 전영한 도지회장은 "지금까지 한우에 대한 도전이 숱하게 있었지만 의연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한우만이 가진 경쟁력 때문이었다"며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성만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도지회 회원들은 정부가 한우산업을 살릴 수 있는 기반조성을 위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입산 쇠고기나 젖소 및 육우의 한우 둔갑으로 인해 우리 농가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한우산업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 정부가 아는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말 나온 정부의 한우대책 역시 한우농가들이 보기엔 미흡한 수준이지요. 번식농가들이 소 키우는 것을 포기하는 등 한우산업 기반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습니다. 5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소 한우가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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