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동해권 발전 앞당길 KTX 포항 연결

고속철(KTX)의 포항 연결이 드디어 확정됐다. 2007년 3월 포항권역 시'군들 요청으로 검토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달 말 타당성 조사까지 끝나고 설계 단계에 접어들었다니, 이젠 이 일의 성사가 확실해졌다는 믿음이 생긴다.

이 사업은 건의 두 달 만에 당시 건교부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처음부터 가능성이 높아 보인 사업이긴 했다. 하지만 필요한 다른 조치들과 선행 절차들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연결 확정'이라는 성급한 보도까지 나오는데도 여전히 긴가민가할 수밖에 없었다. KTX 경부선~포항 연결을 위한 새 동해남부선 철도 노선의 변경, 포항선의 경제성을 살피기 위한 타당성 조사 실시 등이 그런 것들이었다.

이제 내년쯤이면 실제 건설 작업이 본격화되고, KTX 경부선 대구∼부산 전용선로(내년) 및 동해남부선 새 복선선로(2012년)가 완공되는 시점에는 포항까지도 고속철이 운행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4년 뒤엔 서울∼포항이 현재의 5시간 10분 정도(새마을호 기준)에서 2시간 10분쯤으로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동대구역에 정차할 경우 대구∼포항 사이 또한 불과 20여 분 거리로 짧아질 수도 있다. 영일만 신항과 국가공단을 포함한 대규모 새 산업단지가 속속 문을 열 포항권에 더 이상 없을 희소식이다.

참신하고 시의 적절한 발상을 낸 포항시청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한 중앙정부가 이번 일 성사의 주역이다. 동해권 발전에 새로운 힘을 보탤 수 있게 됐으니 중앙정부로서 잘한 일이고, 100만여 새 승객을 맞을 철도공사로서도 좋은 일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이런 선택이야말로 중앙과 지방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좋은 시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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