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은 누구나 어렵다는 말을 합니다. '사장님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뭐 빼고, 뭐 빼고'하면 실제 남아있는 자산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법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윤종필(가명·48)씨도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윤씨가 운영하는 사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감이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그는 자산을 정리해봤다고 합니다. 의외로 너무 적어 스스로 깜짝 놀랐답니다. 지금까지의 소득이 적지 않았는데 주변의 비슷한 규모의 사업을 하는 친구와 비교하니 위기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윤씨의 고민을 듣고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그 해결책을 모색해봤습니다.
A.
◆생활비를 대폭 줄이고 저축금액 늘려야
제법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윤씨는 지금까지 매월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동종업계 사업을 하는 친구와 우연히 자산규모를 비교해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자신은 아파트 한 채와 땅에 묻어둔 1억원이 전부인데 친구는 2배 이상 모아둔 상태. 돌이켜보면 소득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생각에 재무진단 요청을 했다.
윤씨는 지출관리를 잘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무리 높은 수익을 올려도 저축금액이 적으면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윤씨는 월 소득 대비 지출이 많은 편이다.
그나마 미국 금융위기 전에는 지금보다 소득이 높았으나 지난해 10월부터 매출액이 줄면서 월 소득도 급감,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생활비 지출 규모를 대폭 줄여 저축금액을 늘려야 한다. 게다가 그는 그 동안 교육비 지출이 많은 편이었다. 외아들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기에 그만큼 교육비 지출도 많았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확보한 300만원 중 정기적금에 100만원, 적립식펀드에 100만원, 그리고 노후를 위하여 100만원을 저축하면 된다. 10년 후 은퇴계획을 가지고 있는 윤씨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저축해야한다.
◆아파트를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자
현재 대구 수성구에 살고 있는 윤씨는 자녀가 다닐 대학교 인근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굳이 비싼 수성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씨가 수성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구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감안한다면 아파트 처분 차익을 금융자산으로 굴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윤씨가 이렇게 실행을 하면 1억5천만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5천만원의 대출금을 정리해 이자비용을 줄이자.
그리고 윤씨의 자산배분을 현황을 보면 금융자산이 너무 적다. 따라서 1억원은 금융자산으로 굴릴 것을 권한다. 2천만원은 자녀대학 등록금 및 사업예비자금을 위하여 정기예금을 하고 2천만원은 은행 후순위채권에 5년 동안 묻어두는 것도 좋겠다. 5년 동안 고금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나머지 6천만원은 주식형펀드로 굴릴 것을 권한다.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불안하지만 여유자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굴린다면 지금 투자할 만하다. 다행히 연초에 주식시장도 다소 살아나고 있다.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주식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할해서 매수를 하면 된다. 그리고 특정 펀드에 집중하기보다는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2009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점을 참고해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
◆정기보험으로 위험에 대비하라
윤씨는 지금까지 종신보험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입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주변에서 가장의 사망으로 경제적인 곤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을 대비해 2억원 정도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어한다.
지금 윤씨가 종신보험 2억원을 준비하자면 보험료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종신보험금은 최소화하고 윤씨의 경제적인 정년인 60세까지 보장받는 정기특약으로 설계를 하면 보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건강보험 중 중복되는 부분은 리모델링을 하여 보험료를 낮춰라.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윤씨처럼 소득규모가 큰 경우 절세도 놓칠 수 없는 재테크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에 매월 25만원씩 저축하라. 그러나 5년 안에 해지를 하면 해지가산세를 물어야 하고 연금으로 수령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22%의 기타소득세를 물어야 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60세에 은퇴하고자 하는 윤씨에게는 노후준비도 빠뜨릴 수 없는 재무목표다. 지금부터 매월 100만원씩 변액연금보험에 적립을 하다가 은퇴하기 5년 전에 적립금을 체크해 은퇴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목돈을 추가 납입할 수도 있다.
연금보험은 연금을 지급받을 때 기대수명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받는 연금수령액이 줄어들게 된다. 연금보험은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하는데 경험생명표가 바뀔 때마다 같은 조건에서 고객이 받게 되는 연금액이 낮아지게 된다. 올 4월부터 제6회 경험생명표로 변경될 예정이어서 윤씨도 그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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