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시 동성동 주민·봉사단체들 새집 만들어 주기

"무너질까 걱정했는데 새집 생기니 꿈같아"

"항상 집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불안했었는데 이제 새집이 생기니 꿈만 같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상주시 거동에서 홀로 살고 있는 성갑준(70)옹은 요즘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 지난 연말 상주시 동성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최상영)와 지역주민들이 40년 넘게 살아온 낡은 흙집을 헐고, 조립식 새집을 지어줬기 때문이다.

상주시 동성동에 새해부터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바람이 불고 있다. 동성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은 평소에도 홀몸노인들의 집을 도배해주고 장판을 새로 깔아주는 등 간단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성씨의 집 수리에 나섰다가 집이 너무 낡아 아예 새집을 지어줘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새집건축 비용 마련에 애태워오다가 이상민 신화 건축설계사와 하대복 대경 컨테이너 대표, 난지 공영, 삼승건설, 장진모 신한전기 대표 등이 힘을 합치고 바르게살기 위원들도 100만원의 성금을 보탰다. 성씨도 그동안 꼬깃꼬깃 모아온 돈을 보태고 시에서는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해 비로소 22.5㎡의 아담한 새집이 탄생하게 됐다.

동성동 주민들의 이러한 사업에 대한야생동물 생태연구협회 상주지회(지회장 이화섭) 회원들도 사랑의 집수리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회원들은 일상 생활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수세식 화장실과 목욕시설을 설치해 주고 있다.

황상분(80·서곡동) 할머니는 "장애를 가진 손자·손녀 때문에 집 밖에 떨어져 있는 재래식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너무 불편했는데 이렇게 평생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한야생동물생태연구협회 이화섭 상주지회장은 "돈으로 할 거 같으면 불가능하지만, 우리 회원들이 건설, 전기, 하수배관 등 각기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어 가진 기술을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나눌 뿐"이라고 했다.

대한야생동물 생태연구협회는 야생동물보호 등 자체활동뿐만 아니라, 순수봉사단체로서 회원들의 회비와 인력으로 상주시 전역에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번 '사랑의 집수리 사업'에 200만원 상당의 자체기금을 마련하고 자신들이 가진 기술들을 합하여 값진 사랑의 열매를 맺은 것.

한편 동성동 주민센터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지원이 어려운 이웃들을 봉사단체들과 연계하여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실천하는 지역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