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홍보 아이디어 "톡톡 튀네"

▲ 계명대 홍보팀은 연예기획사를 자처하며 재학생들을 연예인으로 내세워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학교 홍보대사 하은비,
▲ 계명대 홍보팀은 연예기획사를 자처하며 재학생들을 연예인으로 내세워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학교 홍보대사 하은비, '미수다'에 출연 중인 은동령, 학교 홍보팀 사공창호, 캐서린 베일리, 사비나씨.
▲ 대구과학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 계열 학생들은 10년째 경북 농어촌지역을 순회하며 학교를 알리고 있다.
▲ 대구과학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 계열 학생들은 10년째 경북 농어촌지역을 순회하며 학교를 알리고 있다.
▲ 대구보건대학은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기획전을 열어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대구보건대학은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기획전을 열어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 등의 여파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각 대학들이 학교 이미지 개선과 신입생 선발을 위해 독창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 홍보대사(도우미) 선발은 가장 기본적인 홍보 전략. 문화·봉사 마케팅과 학생 연예인 양성, 찾아가는 학교 홍보, 타운홈피,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문화 및 봉사마케팅 통한 이미지 업

대구보건대학은 매년 두 차례 '대구보건대학의 날'을 지정, 뮤지컬 등 공연에 지역 주민들과 고교생들을 초청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금까지 맘마미아, 프로듀서스, 미스사이공,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뮤지컬과 난타 공연, 오페라 공연 등을 학교 문화 마케팅 대상으로 활용했다. 또 지난해 12월 개보수를 통해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인당아트홀에서는 각종 기획전을 열어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학교를 방문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대구과학대학은 방송엔터테인먼트계열 학생들이 10년째 농어촌지역을 순회하며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무료 공연으로 대학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찾아 뮤지컬 공연과 웨딩 및 가족사진 촬영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 연예인 양성

고교생 등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아예 학생들을 연예인으로 등용시키는 학교도 있다. 계명대는 학교 대학원생인 캐서린 베일리(뉴질랜드)씨와 은동령(중국)씨를 KBS 2TV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 고정 출연자로 만들었다. 이들은 연예인을 만나기 힘든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계명대는 각종 학교 행사에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학교 홍보팀이 사설 연예기획사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찾아다니며 소위 '끼 있는 외국인'을 발굴하는 데서부터 캐스팅 섭외, 출연 계약, 아이디어 제공, 스케줄 관리, 출입국 관련 업무 등에까지 나서는 등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 계명대는 러시아 출신의 '미수다' 3호 탄생을 예고해 놓고 있다.

◆찾아가는 학교 홍보

영남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한차례씩 지역 고교생 학부모들을 학교에 초청했다. 학부모의 마음을 잡으면 자연스레 신입생 모집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대구 인문계고교 학부모연합회 회원, 수성구지역 학부모 모임, 학교 보직교수 부인들의 계모임 회원 등을 초청했다. 초청한 학부모들에게는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우동기 총장이 직접 나서 학교현황 소개 및 입학홍보를 하는 등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힘을 썼다.

경북대 경우 재학생 고교 동문회가 고교 후배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학교 경상대학 달성고동문회는 매년 9월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경북대 및 경상대학 소개와 수능 잘 치는 법, 입시에서 성공하는 법 등에 대해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타운홈피

대구대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싸이월드'에 대학 '타운홈피'(싸이월드 대구대타운)를 개설해 대학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터넷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타운홈피에는 6천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일촌으로 등록해 대학 관련 사진과 자료 등을 자신들의 미니홈피로 스크랩하고 있다. 대학은 도토리, 대학 로고를 이용한 미니홈피 스킨 등 일촌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경일대는 지난해 5월부터 싸이월드 타운홈피를 개설해 매주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5개월 만에 방문자 수가 4만5천여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회원의 절반 이상이 고교생이어서 대학 홍보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은 온라인에서 형성된 회원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 대학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이 대학 싸이월드 홈피인 '비상이 클럽' 회원 1만3천여명 가운데 석 달에 한 번씩 100~200명의 회원을 오프라인 정모(정기모임)에 초청, 이 대학 예찬론자로 만들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대구한의대는 지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꾸미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방학 중에 1박 2일 동안 지역 초교생 50여명을 어린이 박물관학교에 초청하고 있는 것. 박물관학교에서는 문화재 그리기, 문화재로 배우는 영어 한마디,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이벤트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또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어학 특강도 인기다. 이 학교 외국어 관련학과 학생들이 초청된 고교생들과 함께 '1일 캠프'에 입소해 외국어 특강, 교양 특강,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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