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5명 가운데 4명이 연간 1회 이상 등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인원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2억5천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
'무료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자연으로의 회귀' '몸과 마음의 건강 증진'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등산에 심취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등산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걸맞은 올바른 등산 문화의 정착은 아직 요원한 실정. 다른 취미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여가선용방법으로 등산이 각광받고 있지만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몰지각한 일부 등산객들로 인한 자연훼손 등 그 그늘도 적지 않다.
올해로 개교 26주년을 맞은 대구등산학교. '실천하는 산악인이 되자'는 교훈처럼 올바른 등산 문화를 갖춘 등산인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 1983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대구등산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3천856명. '등산교육의 메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등산인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졸업생 가운데 남녀 비율은 9대 1 정도. 대구등산학교 장병호 교장은 "개교 이후 초반에는 20, 30대가 많이 입학했으나 요즘에는 40대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등산학교 역사 및 그 졸업생 규모 등에서 대구등산학교는 한국등산학교, 코오롱등산학교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등산학교로 꼽히고 있다. 1974년 한국 최초의 등산학교로 설립된 한국등산학교(8천여명 졸업)에 이어 대구등산학교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대구등산학교 교육목표는 올바른 산악인의 육성, 등산지식과 기술의 보급, 국토애·국가애의 고취다. 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기초교육을 가르치는 정규반, 암벽등반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암벽반, 빙벽과 설벽 등반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동계반, 40세 이상의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장년반 등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진에 관심 있는 산악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사진반도 운영하고 있다.
정규반은 산에 입문하는 기초 교육과정으로, 등산의 기초에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론 교육 30시간, 실기교육(1박 2일) 5회 등 총 5주간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회 교육생은 40명이며 26년 동안 77기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암벽반은 급경사의 암장을 오르는 등반을 가르치며 팔공산 등 대구 근교 암장에서 1박 2일씩, 4주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 장년반은 만 40~60세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 과정으로 3주에 걸쳐 이론 및 실기를 가르친다. 장 교장은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 시스템은 다른 등산학교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며 "각 교육과정의 이론 및 실기 강사들은 풍부한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교육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교육생들로부터 수강료를 받고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경비에는 모자라 운영위원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대구등산학교는 산악인 양성과 더불어 히말라야 로체샬 등정, 청송 주왕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주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장 교장은 "올바른 산악인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그 책임과 사명을 다해 등산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며 "그와 함께 교육생들에게 굳건한 의지력, 인내력, 협동심과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등산학교를 졸업한 산악인들은 1987년 총동창회를 결성, 친목도모 및 모교발전 등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다. 총동창회는 연간 4회 정기산행을 하는 것을 비롯해 동·하계 훈련 등반, 대등인의 밤 행사 개최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창회원들의 산행기와 문학 작품 등을 실은 '대등(大登)'지도 매년 발간, 지난해 20호를 발간하기도 했다. 졸업생 가운데 1천여명이 동창회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등산학교 총동창회 변우용 회장은 "대등인 모두가 세속의 잡념을 털어버리고 거친 호흡과 땀방울을 함께 나누면서 자연을 숭배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등산문화를 선도하고 지역사회의 참된 주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등산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www.dms.or.kr 전화 053)257-8804.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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