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 우선" 4년제卒, 전문대로 대거 'U턴'

13일 대구지역 전문대학들의 2009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마감 결과 대부분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전문대학 정시모집에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등 '학력 U턴'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들의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데다 전문대학 경우 올해부터 기회균형선발제 특별전형의 영향으로 정시지원이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전문기술을 익혀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학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지원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수시모집 418명을 비롯해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407명이 지원하는 등 4년제 대학 졸업자 수만 825명이나 됐다. 지난해 780명보다 6%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이 대학은 정시 554명 모집에 총 6천268명이 지원, 1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10.6대 1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 257명에 3천472명이 지원해 지난해(12.7대 1)보다 높은 1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영남이공대학도 지난해 91명이던 대졸 지원자가 올해에는 199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청년실업 한파를 실감케 했다. 또 간호과가 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간호·보건계열과 이공계의 지원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영진전문대학은 319명 모집에 총 3천692명이 지원, 1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8.9대 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학 졸업자 지원자 수도 104명으로 처음으로 100명 선을 넘어섰다. 대구과학대학은 371명 모집에 3천522명이 지원해 평균 9.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6.54대 1보다 높아졌으며, 지난해 97명이었던 대졸 지원자가 이번에는 193명이나 몰렸다.

대구산업정보대학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지원자가 지난해 63명보다 39명 증가한 102명이 지원해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이 대학은 259명 모집에 1천752명이 지원해 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5.3대 1을 넘어섰다.

계명문화대학은 272명 모집에 총 2천257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7.5대 1)보다 높은 8.3대 1이었으며, 대구공업대학은 161명 모집에 570명이 지원해 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평균 경쟁률보다 다소 줄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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