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소매점 주도권 경쟁 불 붙었다

홈플러스, 동천점 개점으로 이마트 바짝 추격

▲ 홈플러스가 14일 홈에버 동촌점을 새단장해 문을 열고 이마트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 홈플러스가 14일 홈에버 동촌점을 새단장해 문을 열고 이마트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지역에서 대형소매점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공은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해 인수한 홈에버 점포를 잇따라 새단장해 문을 열면서 이마트를 추격하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14일 홈에버 동촌점을 홈플러스로 새롭게 꾸며 문을 열었다. 지난 7일 홈에버 내당점을 홈플러스로 바꾼데 이어 두번째로, 대구에서 홈플러스는 7개 점포로 이마트(8개)를 1개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달서구와 북구에 각 2개, 남·서·동구에 각 1개 점포를 갖게 됐다. 이마트는 달서구에 3개, 동구에 1개, 수성구와 북구에 각 2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홈에버 칠곡점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매각할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동촌점을 개점하면서 동구에 진출함에 따라 동구지역이 대형소매점간 치열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이 점포 개점으로 홈플러스는 그동안 점포가 없던 동구와 수성구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홈플러스 동촌점은 이마트 만촌점·반야월점과 불과 1~3km 떨어져 있다. 이마트 대구경북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촌점을 비롯해 반야월점까지 겨냥하는 것은 물론 시지 지역 고객까지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동촌점은 대형소매점 가운데 유일하게 소극장을 갖춘 데다 문화센터와 아동복 매장이 많이 입점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만여개의 다양한 상품을 갖췄고 전자양판점 규모를 능가하는 가전매장도 자랑거리다. 동촌점은 개점 기념 사은행사로 5만원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홈에버 때보다 취급품목을 대폭 늘리고 호텔지역 베이커리 입점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또 이마트에 비해 강점인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설 이전에 표면적인 맞대응은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과열 분위기를 만들어봐야 수성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 하지만 일단 설 명절 특수에 집중한 뒤 설이 끝나면 본격적인 가격 인하와 사은품 증정 등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홈에버 때보다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다. 그래서 고민은 된다. 하지만 이마트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에다 특단의 준비를 하고 있어 고객들이 쉽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홈플러스 동촌점 김홍림 점장은 "기존 홈에버 때보다 매출을 5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내년 동구에 롯데마트까지 들어서면 동구지역 상권을 쟁탈하기 위한 대형소매점 3사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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