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미얀마 우탄트 前 UN총장 출생

우리가 알고 있는 버마(현재 미얀마)는? 군사정권, 축구대표팀, 우탄트 정도가 아닐까.

1909년 오늘 우탄트 전 UN사무총장이 판타나우에서 부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랭군(현재 양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1948년 독립 후 정보성 국장, 장관이 됐다. UN대표부 대사였던 1961년, 함마르셸드 사무총장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임시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냉전의 시기였지만 버마가 비동맹운동을 주도하는 중립적 위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1971년 1월까지 10년 넘게 재임하면서 쿠바, 베트남, 콩고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그의 성품은 불교도답게 온화하고 차분했지만 협상에는 끈기를 발휘했다.

1974년 뉴욕에서 폐암으로 사망했다. 시신은 양곤으로 옮겨졌으나 공항에는 의장대는커녕 관리 한명 보이지 않았다. 쿠데타로 집권한 네윈 장군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 장례식에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나왔고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관을 탈취하는 등 소요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버마와 흥망성쇠를 함께 한 대표적인 인물이 됐다. 우리의 반기문 총장은 어떻게 될까.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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