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레지 오코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리온스는 울산 모비스에게 73대78로 패하면서 9위로 추락했다. 모비스는 주전들의 고른 득점 가담으로 이번 시즌 3전 전패로 밀리던 천적 오리온스를 잡고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오리온스가 주득점원이던 크리스 다니엘스를 원주 동부로 보내고 오코사를 데려온 것은 골밑 플레이를 주로 펼치는 딜리온 스니드와 활동 반경이 겹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어긋났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오코사는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23점 10리바운드)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오코사가 남긴 성적은 20점 6리바운드. 기록상으로는 괜찮았지만 플레이 내용은 좋지 않았다. 1쿼터에 던스톤에게 14점을 허용했고 이후 고비 때는 집중력이 떨어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이적 후 첫 경기여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격에서 날카로움이 떨어지고 수비에서 구멍이 뚫린 것은 문제가 있었다.
이날 따라 모비스는 오리온스보다 7개 더 많은 실책(15개)을 범하는 등 경기 내내 헤맸다. 그럼에도 오리온스는 스니드(24점 5리바운드)의 1대1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다 모비스에 일격을 당했다. 던스톤과 오다티 블랭슨(16점 11리바운드)에 골밑을 내줘 리바운드 싸움(26-39)에서 밀린 것도 패배에 한몫했다.
던스톤이 던진 슛 7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는 바람에 1쿼터에 16대29로 뒤진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이동준, 김병철(이상 8점)이 각각 8점, 5점씩 넣으며 33대41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수비는 허술했다. 3쿼터에 모비스 함지훈(12점)에게 골밑이 뚫려 8점을 내주며 좀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아오지 못했다.
4쿼터에 오리온스는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오코사의 훅슛이 잇따라 들어가면서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7분39초 전 55대5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던스톤과 블랭슨, 김효범(11점 5어시스트)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는 55대69로 벌어졌고 스니드가 골밑 공격을 계속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한편 창원 LG는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상현(17점 3점슛 5개), 브랜든 크럼프(20점 10리바운드), 아이반 존슨(19점 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에 도전하던 KCC를 87대73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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