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꼭 필요한 선물, 더 따스해요" 설밑 '맞춤형 후원' 늘어

▲ 2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3동 행복나눔공동체 회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저소득층 홀몸어른 가정을 방문해 1천원짜리 신권을 세뱃돈으로 선물하면서 함께 웃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2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3동 행복나눔공동체 회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저소득층 홀몸어른 가정을 방문해 1천원짜리 신권을 세뱃돈으로 선물하면서 함께 웃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외롭지 않은 설이 되도록….'

2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장성자(67·여)씨 집에 뜻밖의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사회봉사원, 병의원 직원 등 22명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체인 '두류3동 행복나눔 공동체' 회원들. 환한 표정으로 간단한 안부를 물은 이들은 할머니에게 1천원권 지폐 20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 손자·손녀 세뱃돈 마련이 어려운 홀몸·조손 가정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도 몇천원밖에 못 벌어 이번 설 명절에는 고3짜리 손녀에게 세뱃돈도 못 줄 형편이었는데…"라며 고마워했다.

명절이 더 외로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자선 아이디어가 훈훈하게 인정을 발하고 있다. 올해는 쌀, 라면, 생필품 위주에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설 명절에 꼭 필요로 하는 제수용품이나 현금, 상품권 등을 전달하는 등 '맞춤형 후원'이 많다.

세뱃돈 후원을 기획한 '두류3동 행복나눔 공동체' 최숙희(41·여)씨는 "홀몸노인들이 쌀이나 생필품은 다른 기관·단체에서도 후원받는 것 같아 세뱃돈을 드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제일종합사회복지관은 형편이 어려운 결혼이민자 가정에 재래시장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다. 결혼이민자들이 실물 경제에 어둡다는 점에 착안해 경제적인 지원도 되면서 국내 생활에 적응해보는 기회를 준다는 효과가 있다는 것. 복지관 측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상품권으로 직접 물건을 사 보면서 상인들의 인심과 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달구벌종합복지관은 제수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차례 음식 마련 부담이 크다는 점에 착안, 2004년부터 복지관 사업비 200만원을 들여 사과, 배, 떡, 곶감, 귤, 유과, 전 등 차례 음식을 포장해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 20여가구에 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차례음식을 지원받고 있다는 지체장애인 1급인 이모(60·달서구 신당동)씨는 "복지관의 도움을 받기 전에는 차례상은 엄두도 못 냈었다"며 고마워했다. 달구벌종합복지관 노창규 기획정보팀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어려울 것 같아 착안했다"며 "반응이 좋아 6년째 계속 중"이라고 말했다.

달서지역자활센터에서도 23일 저소득 홀몸 노인, 부자(父子) 가정 등 45가구에 떡국 재료와 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조기, 야채전 등 차례 음식을 만들어 전달했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플러스 원 따뜻한 설 명절 나누기'라는 이름으로 홀몸 노인·장애인 등 120가구에 떡국 떡을, 대구지체장애인협회는 240만원 상당의 가래떡을 전달하는 등 설 밑 훈훈한 인정을 전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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