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겨울은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눈 위에 남아 밀렵꾼들에게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육지에 비해 바다의 겨울은 번식과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다. 모자반 등 해초는 겨울에 가장 많은 성장을 한다. 환경스페셜은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밀렵에 의해 희생당하는 육지의 야생동물과 번식과 성장으로 1년 중 가장 활기에 넘치는 겨울 바다를 소개한다.
청서(일명 청설모)는 늦가을 잣 열매를 땅에 묻는다.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에 찾아먹기 위해서다. 청서에게 잣은 고영양식 겨울 식량이다. 안타깝지만 사람들은 청설모가 잣을 먹는다는 이유로 유해조수로 지정했다. 먹이와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청서의 위험한 겨울 준비를 찾아간다.
야행성 동물인 수달은 겨울철 대낮에 출몰한다. 배가 고픈 나머지 대낮에 나타나 얼음 위 황소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서다. 얼음이 깨지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능숙하게 사냥을 해내는 수달의 뒷모습을 쫓아간다. 수달과 생김새가 흡사한 포유류인 뉴트리아의 모습도 공개된다. 일반적으로 수달로 오인되는 이 동물은 대형 설치류과에 속한다. 아열대 기후인 남미가 원산지이지만 최근엔 한국의 칼바람을 이겨내고 겨울에 적응했다. 눈 속을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뉴트리아의 모습에선 한국의 수달과 너구리의 모습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한편 겨울의 바다에선 모자반을 살펴본다. '바다의 참나무'로 불리는 모자반은 겨울철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모자반은 적절한 보호색이 없는 파랑돔과 주걱치 치어 등 어류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준다. 이 외에도 겨울철 번식기인 해삼과 우렁쉥이, 각종 어류들의 겨울 생태가 신기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태백산에 나타난 멧돼지는 노부부와 함께 출연한다. 산중에 자리 잡은 노부부의 집을 찾는 멧돼지는 그들과 함께 겨울을 난다. 멧돼지는 겨울철 먹잇감이 없자 민가를 찾았다. 이때 멧돼지에게 먹이를 제공한 것이 인연이 됐다. 하지만 멧돼지가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밀렵꾼에 의해 멧돼지는 결국 죽음을 맞는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