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이 일본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기술 경쟁력'을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정후식 조사국 전문 연구위원이 28일 내놓은 '일본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최강자'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일본은 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으로 빠져들었는데도 상대적으로 경기 위축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웃 일본에 대한 공부를 통해 우리 제조업이 새롭게 변화해야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일본의 1/10 수준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 배율은 2007년 0.43배로 일본의 3.49배와 비교하면 12% 수준에 머물렀다.
기술무역수지 배율은 기술 수출을 기술 수입으로 나눈 것으로, 기술 수입이 많을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결국 이 수치가 낮으면 기술경쟁력이 낮다는 것. 결국 기술무역수지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은 일본의 10분의1 수준이다.
기술무역수지 통계가 확보된 무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수치가 낮은 나라는 멕시코(0.08배) 폴란드(0.24배) 외에는 없었다.
미국은 2.12배, 영국 1.97배, 프랑스 1.60배, 캐나다 1.76배, 핀란드 1.28배, 이탈리아 1.24배, 독일 1.07배 등으로 일본은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일본은 과학기술·기초연구분야도 최고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기술무역수지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및 기초연구 분야에서도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기준으로 인구 1만명당 연구원수는 일본이 55.6명으로 미국(46.7명), 독일(34.2명), 프랑스(32.6명), 영국(30.3명) 등을 멀찍이 따돌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일본이 3.62%였고 미국 2.59%, 독일 2.48%, 프랑스 2.18%, 영국 1.78% 등이었다.
일본은 또 2001년 이후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7명을 배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영국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이러한 탄탄한 기술능력을 기반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 금융 대공황의 위기속에서도 사회 전반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더욱이 일본 기업들은 신소재,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본은 탄소섬유에서 77%, 액정 등 주요소재 62%, 정보통신기기 54%, 로봇 40%, 자동차 31%, 공작기계 29%, 금형 20%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었다. 기계산업 분야에서 세계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8개가 일본업체이며, 공작기계에서는 상위 10개사중 4개사가 일본 기업이라는 것.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야 할 과제
이 보고서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과 관련, ▷끊임없는 기술향상 ▷장기적인 연구개발투자 ▷기업간 연계·협력 ▷종업원 중심의 기업문화 ▷이익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윤리관 ▷체계적이고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 ▷금융기관의 기술중시 대출심사 ▷장인 및 기술중시 풍토 등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또 최근 일본의 모습을 보듯 제조업이 견실하면 경제위기 극복이 훨씬 쉽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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