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년을 빛낸다] 안강전자고 카누팀

▲ 안강전자고 카누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앞에서부터 이주형, 송명찬, 김상진, 김영빈, 황석빈.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안강전자고 카누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앞에서부터 이주형, 송명찬, 김상진, 김영빈, 황석빈.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안강전자고(교장 허남선) 카누팀이 겨울의 냉기를 뚫고 맹훈련 중이다. 카누 전용 훈련장인 안강읍 하곡 저수지가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어 수상 훈련을 하지 못하지만 오전과 오후에 체력 강화 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 훈련 여건이 열악한 편이지만 안강전자고 카누팀은 이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강전자고는 지난해 4월 백마강배 전국 카누대회 카나디언 1인승 200m에서 송명찬이 1위를 차지했고 카나디언 2인승 200m에서는 이주형과 송명찬이 1위에 올랐다. 이어 6월 회장배 전국 카누대회 카나디언 2인승 200m에서 이주형-송명찬이 1위, 7월에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회 카나디언 1인승 200m에서 김동호가 우승했다. 10월에 열린 제89회 전국체전에서는 이주형과 송명찬이 카나디언 2인승 1천m에서 2위, 카나디언 2인승 500m에서 3위에 올랐다.

올해 2월 졸업하는 김동호는 창원대로 진학하고 3학년이 되는 이주형과 송명찬은 팀의 주축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속해 있다. 팀의 주장인 이주형은 성실한 데다 지구력이 뛰어나며 송명찬은 지구력과 순발력, 근력이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이다. 여기에다 2학년이 되는 김상진과 안강중 출신의 신입생인 황석빈과 김영빈 역시 신체 조건이 뛰어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0년 창단된 안강전자고 카누팀은 1996년에 안강중 카누팀이 창단되면서 선수 수급이 이뤄져오고 있다.

남성관 감독과 방영오 코치가 이끌고 있는 안강전자고는 전국 14개 고교 팀 중 정상권이다. 충남 서산의 서령고가 전국 최강으로 평가되지만 이 학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졸업하는 반면 안강전자고는 이주형과 송명찬을 중심으로 전력이 유지되고 있어 올해 전국체전과 각종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남 감독은 "서령고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 훈련까지 가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지원 속에서 훈련하지만 우리 팀도 어려운 여건을 뚫고 경북도 교육청과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강전자고는 2월20일부터 경남 김해로 전지 훈련을 떠나 보름간 집중적인 담금질에 나서며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한국 카누는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중국 다음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는 여자 대표인 이순자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안강전자고 카누 선수들도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무대로 시야를 넓히며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주형은 "올해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서도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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