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수의 극적인 결승 득점…오리온스, 3연패 탈출

대구 오리온스가 85대83으로 앞선 4쿼터 종료 5초 전,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이 3점슛을 터뜨렸다. 모비스가 역전의 환희에 젖는 사이 공을 받아든 김영수는 쏜살같이 모비스 진영으로 질주, 김효범을 제치고 골밑으로 돌진해 레이업슛을 던졌다. 브라이언 던스톤 등이 슛을 쳐내려 했지만 공이 이미 림을 통과한 뒤였다. 경기 종료 0.4초 전 터진 결승점.

오리온스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허를 찌른 김영수의 역전 레이업슛으로 87대86으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다티 블랭슨이 부상으로 빠진 덕분에 레지 오코사(28점 13리바운드), 딜리온 스니드(16점 8리바운드)를 앞세워 골밑 우위를 점한 오리온스는 3점포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모비스를 가까스로 뿌리쳤다.

오리온스의 이동준과 백인선은 비록 3쿼터에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로 던스톤(15점 7리바운드)을 막으면서 오코사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블랭슨이 나오지 못한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뛰지 못하는 2, 3쿼터에 승부를 걸었으나 던스톤이 이 때 7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골밑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공격을 진두 지휘한 김승현은 백업 가드 김영수의 결승골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17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79대75로 앞서던 4쿼터 3분39초 전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자유투 3개를 헌납, 팀을 위기로 몰았기 때문. 극적인 승리로 파울 관리를 못한 실수도 묻혔다.

이날 오코사가 11점을 쓸어 담고 오용준(13점)이 3점슛 3개로 9점을 몰아쳐 1쿼터에 29대19로 앞선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모비스의 거센 추격에 밀렸다. 모비스는 2쿼터 종료 37초 전 우지원의 3점슛으로 44대44로 균형을 맞춘 채 전반전을 마치는 데 성공했다. 3쿼터 들어 김승현이 10점을 쏟아 붓자 모비스는 하상윤의 3점슛 2방으로 반격했다.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은 이어졌지만 김영수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니드가 골밑에서 9점을 넣으며 분투하자 모비스는 박구영(18점 3점슛 5개)이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며 물고 늘어졌으나 김영수의 빠른 발을 잡지 못해 울었다. 모비스는 이날 24개의 3점슛을 던져 14개(성공률 58.3%)나 성공시키는 고감도 슛 감각을 자랑했지만 허사에 그쳤다.

한편 전주 KCC는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결사 추승균(22점 5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82대77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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