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박근혜 화해무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 대통령 초청으로 다음 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오찬 간담회에 박 전 대표도 참석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이날이 박 전 대표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청와대 측이 '깜짝 생일파티'까지 준비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양측간의 관계가 개선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가 청와대에 갈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이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물론 이번에는 단체 회동이니만큼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미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에게 국정운영에 협조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생일을 맞아 덕담을 주고받는 것도 양측간의 화해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용산 사태' 수습과 쟁점법안 처리 등 2월 임시국회 대책과 국정현안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화해무드 조성 여부는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화답하게 될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주변에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덕담 수준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측의 유정복 의원은 "이 대통령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멤버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싶다는 초청 의사를 밝혔고 박 전 대표는 여기에 응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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