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교육의 산실, 국립국악고등학교의 젊은 연주자들이 대구를 찾는다. 한국 최고의 국악 신동을 길러내는 국악고등학교는 1954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 양성소로 개교, 반세기 동안 국악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해왔다. '봄이 오는 소리'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구 공연은 관악합주와 민요, 퓨전, 창작무용 등 총 8개의 작품이 160여명의 연주자들에 의해 펼쳐진다.
'봄이 오는 소리' 공연은 관악합주곡 '해령'의 장엄함으로 시작된다.'해령'은 세종 때 창작된 여민락의 한 갈래인 '본령'을 변주한 관악합주곡으로 선 굵은 장중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본령의 골격 선율을 풀어 연주했다 해서 '해령'이라 일컬어졌으며, 간음(본음 사이에 들어가는 장식음)을 삽입하거나 장식음을 붙여 화려한 변주 선율이 일품이다. 아악곡의 백미로 임금의 격조에 맞는 유장함과 장엄한 기품이 있는 곡으로 손꼽힌다.
관악합주의 웅장함이 끝난 뒤엔 거문고의 여백 가득한 민요 선율이 이어진다.'거문고에 의한 육자배기'란 주제로 한국의 대표 민요 육자배기를 연주한다. 농요의 한 갈래인 육자배기는 '장단 6박을 단위로 하는 노래'란 뜻으로 한스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곡이다. 억양이 강하고 구성져 한국의 '한'의 정서가 맥이 닿아 있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선 거문고와 해금, 아쟁 등 '현의 음색'으로 육자배기의 가락을 만날 수 있다. 전통국악 외에 퓨전 음악도 함께 진행된다. 작곡가 양방언과 이경섭 등 한국 가락의 변형을 통해 국악을 재탄생시킨 곡 '프론티어'와 '방황'이 국악과 기악의 절묘한 울림으로 연주된다.
또 25현 가야금 합주로 영화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공연도 마련된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OST인 '언더 더 씨'와 영화 올드 보이의 미도 테마로 유명해진 '더 라스트 왈츠', 클래식 재즈 '테이크 5' 등이 25현 가야금 음색으로 재탄생된다.
한편 한국무용의 춤사위에 극적 요소와 현대 무용의 아이디어를 입힌 '아부지· 어무이'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유일한 춤 공연인 '아부지 어무이'는 부모를 향한 자식들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창작무용으로 의미별 독특한 안무를 만날 수 있다. 공연안내=2월 5일 오후 7시/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전석 무료/053)666-3300.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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